「김심」추락하는가/한종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김심」추락하는가/한종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1995-05-08 00:00
수정 1995-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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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신화」가 깨졌다.그것도 광주에서 민주당의 전남지역 대의원들이 김대중 선생님에게 감히 「노」라고 외친 것이다.참으로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그래서 6일의 민주당 전남지사후보 경선은 분명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일 수 밖에 없다.일각에서는 양김시대 종언의 예고로 까지 해석한다.

물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동교동계는 자신들이 민 김성훈 중앙대교수의 정견발표가 너무 서툴렀고 때마침 발생한 기초단체장 및 기초·광역의회의원 공천탈락자들이 반발해서 빚어진 「순수한」 당내 문제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전남도민들의 김 이사장에 대한 존경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억지로 꿰맞춘 변명의 인상이 짙다.김 교수가 현지에선 생소한 「함량미달」이라며 대의원들이 불만을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이사장과 동교동계는 「김심」의 위력으로 밀어붙이면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믿었다.『이제 남은 문제는 이종찬 고문의 경기지사후보 추대』라며 전남에는 문제가 없고 경기도에 신경이 쓰인다고공언하기까지 했다.말뚝을 내세워도 당선된다는 과신이 밑자락에 깔려 있었고 정작 표를 가진 대의원들은 안중에도 없었다.선두주자로 대의원들의 지지도가 높았던 한화갑 의원을 눌러앉힌 것도 그같은 발상에서 나온 무리수였다.

하지만 확실한 판단착오였다.『우리는 더이상 김심의 볼모가 아니다』는 대의원들의 「무언의 항의」,바로 이것이 결론이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을 한번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시도지사후보 경선에는 결코 개입하지 않겠다던 다짐을 저버린 결과 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불복 사태」가 발생했다는 아픈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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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5-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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