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 지하철기지 오측 시공/검사고 바닥 낮아 차량 “부도”

서울 도봉 지하철기지 오측 시공/검사고 바닥 낮아 차량 “부도”

김명승 기자 기자
입력 1995-04-19 00:00
수정 199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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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견… 공사중단 소동/건설본부/“설계·시공과정 조사… 원인규명”

서울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에 이어 7호선(건대 입구∼의정부시)의 도봉 차량기지도 잘못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시공사인 한신공영(주)에 따르면 도봉 차량기지(의정부시 장암동 166)의 차량검사고와 주공장의 바닥이 진입선로보다 45㎝나 낮게 시공되는 바람에 차량이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와 한신공영은 최근 기지 입구의 철골 공사를 마치고 진입선로 개설공사를 하다 이 사실을 발견하고 선로 공사를 중단했다.

이는 설계 잘못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검사고와 주공장의 표고는 지표면보다 15㎝ 높게,진입선로의 표고는 지표면보다 60㎝가 높게 설계됐다는 것이다.

검사고 등을 재시공하는 데는 6개월 정도가 걸려,올 연말로 예정된 7호선의 개통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한신공영은 진입선로의 지반을 낮추거나 검사고 등의 철골 구조물을 들어올리는 보수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거대한 구조물을 들어올려 재시공할 경우 또다른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차량검사고는 가로 79m,세로 1백80m,높이 12m의 8개 선로 규모이고 주공장은 가로 1백10m,세로 3백10m,높이 7·6m로 한 개의 선로를 갖추게 된다.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런 일이 빚어진 원인을 정확하게 가리기 위해 설계와 시공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의 관계자는 『설계가 잘못됐더라도 시공자가 설계를 확인할 책임이 있는만큼 보수공사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도봉 차량기지는 7호선 전동차의 유지 및 검수를 위해 92년 4월 착공,지난 해 10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토지보상 등이 늦어지며 완공시기가 올 연말로 늦춰졌었다.

차량기지의 실시설계와 감리는 동아엔지니어링이,건축설계는 환경스페이스가 각각 맡았다.<김명승·성종수 기자>

◎토목·건축 기준점 산정 잘못탓/지하철 건설 주먹구구식 반증

최근 지하철 5,8호선의 일부 구간 터널에서 균열이 발견된 데 이어 7호선 도봉 차량기지의 설계 잘못이 밝혀짐으로써 모든 지하철 노선에 대한 부실시공의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봉 차량기지의 설계가 잘못된 것은 토목 및 건축의 기준점을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다.서로 높이가 다르게 설계된 도면에 따라 시공했으니,검사고 등의 바닥이 선로보다 45㎝나 높아지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빚어졌다.

설계­시공­감리로 이어지는 3자 중 누구 하나라도 제 역할을 충실히 했더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공정의 60% 이상이 진행된 뒤에 뒤늦게 알고 재시공 소동을 벌이는 것은 지하철 건설이 주먹구구식임을 반증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기본은 측량을 통한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이다.설계시 임의의 토목 기준점을 정한 뒤 각 구조물과의 거리와 방향을 결정하고 토목 기준점 위에 건축 기준점을 설정해 구조물과 지표면의 높이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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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본이 잘못 됐는데도 도봉 차량기지의 실시설계자 겸 감리자인 동아엔지니어링,건축설계자인 환경스페이스와 시공을 맡은 한신공영(주),감독관을 파견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공사 중 단 한 차례도 도면 확인을 하지 않았다.<김명승 기자>
1995-04-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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