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하오2시쯤 지하철 순환선이 신당역을 지날 때다.전동차 두번째 칸에서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한분이 모종교의 선교를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여느때도 가끔 있어왔으므로 별로 기이하게 여기지 않았다.좀 길게 외치는 것 같았는데 외침이 끝나자 그 여자는 옷소매 단추부터 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은 완전나체가 되어 첫째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당시 전동차 안에는 비좁을 정도는 아니나 할머니를 비롯한 여자분등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다.그 여자는 처음부터 옷을 벗기로 작정을 하고 지하철에 탑승했는지 속옷은 하나도 입지 않고 회색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머리도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가방까지 들고 있어 외모상으로는 전혀 다름을 느낄 수 없었다.첫째칸으로 갔던 그 여자는 나체상태로 다시 되돌아오기 시작해서 둘째칸을 지나 다음 칸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그 여자를 보호한다든가 어떤 조취를 취하는 사람은 없었다.뒤칸에서 어떤 보호가 있었는지는 몰라도,둘째칸을 지날 때까지는 서로 수군거릴 뿐이었다.
우리의 소박한 욕심이라면 어느 여자 승객분께서 나체인 그 여자에게 겉옷을 벗어서 우선 감싸준다든지 몇분이 그 여자를 보호하는 어떤 행동을 해주기 바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오늘날같이 여성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의 물결이 강렬해지는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가.그런데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성수치심을 포기한 채 대중 앞에서 나체가 되는 그 여자를 왜 많은 여자승객은 남의 일 보듯이 외면하는가.본인은 부끄럽다고 생각지 않았다 하더라도 성은 보호되어야 하고 여성보호는 여성이 앞장서야 한다.
우리의 소박한 욕심이라면 어느 여자 승객분께서 나체인 그 여자에게 겉옷을 벗어서 우선 감싸준다든지 몇분이 그 여자를 보호하는 어떤 행동을 해주기 바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오늘날같이 여성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의 물결이 강렬해지는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가.그런데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성수치심을 포기한 채 대중 앞에서 나체가 되는 그 여자를 왜 많은 여자승객은 남의 일 보듯이 외면하는가.본인은 부끄럽다고 생각지 않았다 하더라도 성은 보호되어야 하고 여성보호는 여성이 앞장서야 한다.
1995-04-19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