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도심되게 하라(사설)

사람사는 도심되게 하라(사설)

입력 1995-04-19 00:00
수정 199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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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상징거리」 조성계획은 서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도심에 자연과 여유를 가져다주는 획기적 조치가 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광화문에서 시청앞 남대문 서울역에 이르는 2㎞구간을 그동안 교통위주 공간에서 시민중심 공간으로 환원시킨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북악산에서 경복궁 근정전∼광화문∼남대문에 이르는 남북가로는 원래부터 국가의 권위와 수도를 상징하는 중심축이었다.조선조가 서울에 도읍하며 정궁에서 남문을 기준하여 조성한 주작거리로 국가주권이 전국토에 미치는 중심 이정표가 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가로였다.현 박물관이 헐리면 북악산에 안긴 경복궁 모습이 광화문 네거리로 현신하게 되고 현재에도 이지역이 관청가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 거리를 「고도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과시하는 거리로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중국의 천안문 광장이나 서구의 중심가로와 같이 국가와 수도를 알리는 중심상징의 거리가 될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울시 발표에서 도시계획 당국자가 이 도심축에서 밀어낸 도심교통흐름을 처리하는 안으로 내놓은 몇가지 계획은 그동안의 서울시 개발행태를 되풀이할 것같이 보여 걱정스럽다.첫째는 이면도로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통행을 빠르게 한방향으로 조정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도로확장 방법으로 도심재개발 사업을 시행한다는 안이다.

현 사대문안 이면도로는 더이상 넓혀서는 안된다고 본다.그동안 넓힐수 있는 만큼 넓혔다고 본다.그리고 서울의 교통량은 이제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잡아 해결해야 한다.도심재개발 사업은 좀더 연구하고 신중해야 한다.그간 도심재개발 사업이 고층화 대형화에 치우쳐 고도서울의 자연구릉과 남산을 가리고 고궁주변 역사공간도 훼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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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기능이 없어진 도심은 밤이면 텅빈 우범지대로 변해가고 있다.이번 계획에서 중심축 주변을 사람이 사는 도심으로 가꾸어야 한다.많은 검토와 각계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

1995-04-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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