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쓰배선 유창혁만 겨우 8강 올라
93∼94년 각종 국제기전을 휩쓸며 세계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바둑이 최근 열린 대회에서 잇따라 참패,바둑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8회 후지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2회전에서 「국제기전의 황제」 조훈현9단이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9단에게 15집반으로 대패했다.또 이창호7단과 장수영9단도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9단과 조치훈9단에게 역시 패해 한국기사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다.유창혁6단만이 중국의 섭위평9단에게 힘겨운 반집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해 한가닥 우승의 불씨만 남겨놓은 상태.
이에앞서 열린 제6회 동양증권배에서도 조훈현9단이 준결승에서 중국의 마효춘9단에게 1승2패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되는등 잇단 국제기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지쓰배는 93년 유6단,94년 조9단이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차지한 대회이며 동양증권배는 5회 대회까지 단 한차례도 다른 나라에 우승을 넘겨준 적이 없는 한국의 아성이었다.
한국의이같은 부진은 지난해 세계기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조훈현9단의 침체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바둑전문가들은 조9단이 이창호7단과의 사제도전25번기에서 현재 6승14패의 압도적인 열세를 보인데다 그 와중에 보유한 단 1개의 타이틀인 대왕마저 빼앗기며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게다가 동양증권배 마효춘9단과의 준결승에서 당한 막판 역전패는 그에게 충격을 더해줬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9단이 후지쓰배 2회전에서 하필 조치훈9단을 꺾고 일본 기성의 자리에 올라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고바야시 사토루9단을 만난 대진운도 「최악」이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강 한국바둑의 명맥이 올해도 이어질는지의 여부는 유창혁6단에게 달려있으나 8강전에서 고바야시 사토루9단과 대결하는등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김민수 기자>
93∼94년 각종 국제기전을 휩쓸며 세계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바둑이 최근 열린 대회에서 잇따라 참패,바둑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8회 후지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2회전에서 「국제기전의 황제」 조훈현9단이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9단에게 15집반으로 대패했다.또 이창호7단과 장수영9단도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9단과 조치훈9단에게 역시 패해 한국기사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다.유창혁6단만이 중국의 섭위평9단에게 힘겨운 반집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해 한가닥 우승의 불씨만 남겨놓은 상태.
이에앞서 열린 제6회 동양증권배에서도 조훈현9단이 준결승에서 중국의 마효춘9단에게 1승2패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되는등 잇단 국제기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지쓰배는 93년 유6단,94년 조9단이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차지한 대회이며 동양증권배는 5회 대회까지 단 한차례도 다른 나라에 우승을 넘겨준 적이 없는 한국의 아성이었다.
한국의이같은 부진은 지난해 세계기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조훈현9단의 침체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바둑전문가들은 조9단이 이창호7단과의 사제도전25번기에서 현재 6승14패의 압도적인 열세를 보인데다 그 와중에 보유한 단 1개의 타이틀인 대왕마저 빼앗기며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게다가 동양증권배 마효춘9단과의 준결승에서 당한 막판 역전패는 그에게 충격을 더해줬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9단이 후지쓰배 2회전에서 하필 조치훈9단을 꺾고 일본 기성의 자리에 올라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고바야시 사토루9단을 만난 대진운도 「최악」이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강 한국바둑의 명맥이 올해도 이어질는지의 여부는 유창혁6단에게 달려있으나 8강전에서 고바야시 사토루9단과 대결하는등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김민수 기자>
1995-04-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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