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동양/데이콤 「인수」 총력전

LG/동양/데이콤 「인수」 총력전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5-04-07 00:00
수정 199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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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제한 10%로 완화… 확보경쟁 가열/비공식 실지분은 LG­17% 동양­16%

「LG그룹이냐,동양그룹이냐」.

시외전화사업자로 선정된 매출액 2조원규모인 (주)데이콤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작년 전환사채매각때 두차례나 맞붙은 LG와 동양이 3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새로운 전기통신사업법이 6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종전의 법은 통신설비제조업체에 대해서는 통신서비스업체의 지분을 3%로 제한했으나 개정된 법은 이를 10%까지 높였다.LG는 물론 삼성,현대,대우 등도 10%까지 데이콤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그 동안 관계사 등을 동원해 편법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진 LG와 동양의 지분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월말부터 지분경쟁설이 나돌며 데이콤의 주가가 급등했다.당시 9만원대이던 주가가 6일 14만원선까지 올랐다.

현재 증권감독원에 보고된 데이콤의 지분은 장기신용은행 10%,동양 4.74%,LG 2.98%,삼성 3.98%,KBS 3.17%,대우가 2.97%이다.

그러나 이는 별 의미가 없다.실제 지분은 훨씬 더많기 때문이다.증권가는 자사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LG가 17%,동양이 16%를 넘을 것으로 본다.

LG의 경우 공식지분이 3%에도 못미쳐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나머지 7%를 모두 사들이면 총지분이 24%를 넘어서 경영권확보에 가장 근접하게 된다.

LG로서는 데이콤의 경영권확보에 사활을 걸만도 하다.최근 열린 LG전자의 기업설명회에서도 데이콤의 경영권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다.LG그룹의 관계자는 『그룹의 방침이 정보통신사업의 육성』이라며 데이콤의 추가지분확보는 거의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동양도 잔뜩 벼르고 있다.동양그룹의 관계자는 『21세기에는 정보통신그룹으로 태어난다는게 공식목표』라며 공식지분 10%를 다 채웠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추가확보가 어렵지만 LG의 지분확보를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동양은 이를 위해 비교적 사이가 좋은 삼성그룹과의 「합종연횡(합종연형)」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통신설비제조업체를 거느린 삼성으로서도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는게 유리하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셈이다.

「복병」도 있다.삼성은 물론 현대 및 대우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지분확보에 뛰어들 자세이기 때문이다.<김규환 기자>
1995-04-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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