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패륜의 충격과 분노(사설)

교수패륜의 충격과 분노(사설)

입력 1995-03-21 00:00
수정 199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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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금용학원 이사장피살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의 장남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박한상군의 부모살해사건에 이어 우리를 경악시킨 존속살해의 패륜범행이다.어떻게 이런 끔찍한 존속살인이 저질러질수 있는 것인지 개탄을 넘어 분노가 앞선다.

더구나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 대학교수라는 지식인이요 교육자이며 사회지도층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격분과 놀라움은 더욱 증폭된다.범행도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빚독촉을 받게 되자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전계획에 의해 행해졌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는 한 인간의 욕망과 흉포성이 저지른 패륜행위에 귀결되겠지만 사회적으로는 황금만능주의에 병든 우리사회의 도덕적 치매상태를 입증하는 것이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우리사회는 배금주의에 휘말렸고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는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을 나타내게 되었다.사회가 도덕적 건강성을 상실해버린 것이다.그 시대의 모든 범죄는 그 사회의 산물이라고 말한다.전도된 가치를 바로 세우고 도덕적 건강을 회복하는것이 우리사회의 급선무다.

입시위주의 지식전달이 전부인 현행 학교교육도 사회의 황폐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인성교육은 찾아볼 수 없고 경쟁으로만 치닫게 하는 우리교육의 병폐가 병든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인간중심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학교교육에 못지않게 가정에서의 「인간만들기」는 가장 근원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산업사회의 바쁜 일상에 쫓겨 나날이 축소돼가고 있는 가정교육이 제 위상을 찾고 본래의 역할을 다해줘야 할 것이다.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무서운 「패륜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우리사회가 도덕적 가치를 하루속히 회복하고 반인륜의 이런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1995-03-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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