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정치」 싸움판 막아 다행”/김덕룡 민자총장 인터뷰

“「동네정치」 싸움판 막아 다행”/김덕룡 민자총장 인터뷰

입력 1995-03-16 00:00
수정 199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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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큰 의미… “손해 안 봤다”/“선거연기 음모”“강경파” 등 소문 섭섭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5일 『지난해 강연을 1백차례 넘게 했다』고 말했다.개혁을 설파하는 전도사로서다.강연의 으뜸 주제는 지방자치제와 교육이었다고 덧붙였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달 1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세미나에서 지방자치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자 바로 다음날 똑같은 주장을 했다.그러나 「경실련」과 사전교감은 없었다고 했다.세미나 다음날 아침 승용차 안에서 TV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잘됐다 싶어 이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4일 통합선거법 개정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음모설」에 시달려 왔다.선거연기 의도가 있다느니,선거에서 질 게 뻔해 잔꾀를 부린다느니,「날치기처리」를 앞장서 주장한 강경파라느니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그는 소문과는 달리 강경파가 아니라고 했다.협상에 임하면서도 『대화로 해결한다』와 『선거는 예정대로 치른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야당 의원들과의 협상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이에 관한한 김영삼 대통령의 뜻도 분명했고 두번이나 이런 지침이 전달됐다고 소개했다.그런데도 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 실망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선거법 협상에 대해 『아무 것도 건진 게 없이 악수만 뒀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이의를 달았다.『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게 마련인데 1백%의 목표달성을 해 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협상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2백36명이고 기초의회 의원은 4천5백여명이다.민자당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모든 후보를 공천해야 했을 것이다.행정의 모세혈관인 읍·면·동이라도 정치싸움판으로 되는 것을 막았다.국민의 혈세도 줄였다.국회의장이 감금당하고 국회의원이 납치당하는 와중에서도 대화로 해결했다.국회특위도 구성,행정구역개편과 지방자치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하게 됐다.(협상과정을 통해)국민들이 지방자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협상과정에서 소수 강경파의 핵심으로 다수 온건론자들로부터 포위당한 형국으로 비쳐져 왔다.이에 관한한 그는 말을 아꼈다.그렇지만 『단합과 결속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협상과정에서의 당내 이견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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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협상결과를 놓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쉽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박대출 기자>
1995-03-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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