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남 민간 교류공세 왜 펴나

북/대남 민간 교류공세 왜 펴나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5-02-10 00:00
수정 1995-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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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 평화이미지 심기” 사제파북 등 요청/당국간 대화 거부하며 전형적 「양동작전」

당국간 대화에 냉담한 북한당국이 비당국 차원의 교류에는 선별적으로 적극성을 띠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최근 북측의 적극적인 교류 제스처는 종교 및 사회분야에 집중되고 있다.북측 관계자가 우리측에 천주교 건립과 상주 사제 파견을 간접 요청한 사실이 대표적이다.워싱턴을 방문,클린턴 미대통령 면담을 추진한 북한의 조선천주교교인협회 장재철 중앙위원장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희망을 피력했다는 소식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관해 개최하는 「제3차 일본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대표파견 수락의사를 전해 왔다.북측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 대변인 명의로 이 대회 참석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해 온 것이다.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측에게 양곡기증을 요청한 것도 북한의 변칙적 교류공세와 유사한 흐름속에서 음미해야 한다.북한의 대외무역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를 통해 국제자선단체인 국제선명회 한국지부격인 한국선명회측에 이같은 요청을 해온 것 역시 당국을 배제한 채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통점이 있는 탓이다.

이는 당국간 대화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북측의 자세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북측은 최근 우리 정부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대화의 선결요건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분위기 조성론은 현단계에선 당국간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북한은 남북대화 30년사를 통해 언제나 대화를 파탄시키는 구실로 이같은 수법을 써왔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종교교류 등에 적극성을 띠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대외적으로,특히 미국을 겨냥해 평화이미지를 투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전형적인 「양동작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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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우리측 천주교 사제파견을 요청하겠다는 사실을 미국땅에서 피력한 것 자체가 실제 초청의사와 무관하게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추론이다.<구본영 기자>
1995-0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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