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기업/55% “성공했다”/통산부 1천400사 조사

해외 진출기업/55% “성공했다”/통산부 1천400사 조사

입력 1995-02-03 00:00
수정 199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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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역수입 40.5%로 큰 비중/해외생산 1.6%… 미·일 비해 저조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 중 베트남에 투자한 업체가 노동력을 가장 값싸게 쓰고 있다.노임이 가장 비싼 곳은 일본이다.

통상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가 93년 말 현재 해외에 나간 1천3백93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은 현지인을 월 평균 70달러에 고용하고 있다.중국(74달러) 스리랑카(79달러) 인도네시아(1백19달러) 필리핀(1백65달러) 중남미(2백37달러) 말레이시아(2백46달러)도 임금이 싼 편이고 유럽(1천7백38달러)과 미국(2천5백8달러),일본(3천8백67달러)은 매우 비싸다.

현지 업체의 고용인원(4만8천8백50명) 중 한국인은 1천1백4명이고 매출액 대비 당기 순이익률은 1.9%로 국내 기업보다 1.7배나 높다.

이들은 원·부자재의 절반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42%는 현지에서,나머지는 제 3국에서 조달한다.업종 별로는 섬유·의복(66%)과 전기·전자(64%) 업종이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갖다 쓰는 비중이 높다.

현재의 사업에 대해선 55%가 성공했다고 말했고 42%는「판단 곤란」,나머지 3%는 「실패했다」고 답했다.해외 투자의 동기는 현지시장 개척(34%) 저임금 활용(24%) 부품과 반제품의 수출유발 효과(13%) 수입규제 회피(8%)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업체 중 노조가 있는 업체는 12개에 불과했고 93년 중 분규발생 건수는 9건에 그쳐,노사관계는 비교적 원만했다.현지 법인의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액 대비 0.1%로 국내 기업(1.8%)보다 낮았는데 이는 연구개발이 주로 국내 모기업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금의 59%는 현지에서,나머지는 국내에서 조달했다.82.3%가 해외투자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생산이 줄지 않았다고 밝혀,해외투자가 국내 산업의 공동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지법인의 총 수출 중 한국으로의 수출(역수입) 비중은 40.5%였고 ,총 수출 중 본사(모기업)로의 수출비중도 34·8%나 돼 현지법인으로서는 「기업 내 무역」의 비중이 높았다.그러나 본사의 총 수출 중 현지 법인에 대한 수출은 13.1%,총 수입 중 현지 법인으로부터의 수입은 4.8%로 선진국(30% 내외)에 비해서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국내 제조업의 해외 생산비중은 1.6%로 미국(26.5%)이나 일본(6.1%)보다는 여전히 낮았다.<권혁찬기자>
1995-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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