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 의지의 레슬러/송성일 설앞두고 끝내 숨지다

아시안게임 “금” 의지의 레슬러/송성일 설앞두고 끝내 숨지다

입력 1995-01-30 00:00
수정 1995-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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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투혼으로 암투병 112일만에/올림픽 금도 눈앞인데…/주변인사들 망연자실

『다시 일어나 내년에 열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그렇게 희망에 부풀어 있더니…』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1백12일만에,위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지 1백4일 만에 일본 하늘에 한국 남아의 기개를 떨쳤던 레슬링의 송성일(26·상무)씨가 설날을 이틀 앞둔 29일 상오 서울 삼성 의료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이날 세상을 떠나는 아들을 곁에서 지켜 본 아버지 효선씨(53)는 『성일이가 지금도 병상에서 벌떡 일어 나 운동을 해야 겠다고 나설 것만 같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귀국해 3일이 지난 뒤 위출혈과 함께 심한 복통을 느껴 단순 위궤양 정도로 알고 병원을 찾았으나 진단결과 위암 4기라는 선고를 받았다.

송성일은 13년전인 82년 여름 과천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레슬링을 시작했다.고교시절에는 원양어선을 타겠다며 부산으로 가출,운동을 그만 두기도 했던 그는 92년 레슬링 첫 입문 스승인 양원모(양원모·현 상무 레슬링단 총감독)씨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면서 상무에 입단해 93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뒤늦게 송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삼성의료원 영안실을 찾은 상무 소속 동료 레슬러들을 비롯해 70∼80여명의 체육인들은 『위암을 극복할 줄로 믿었는데…』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한편 장례식은 2월 2일 상오 10시30분 삼성의료원 영안실에서 국군체육부대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묘지이다.<정태화기자>
1995-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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