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가 텔레타이프를 타고 전세계로 날아가고 있다.
세계 4대통신의 하나인 로이터통신은 11일 서울발로 한국에 취업한 한 네팔 여성노동자가 겪은 고통을 장문의 기사로 실어날렸다.제목은 「한국의 공장주,네팔 여성노동자 강간 및 폭행으로 구속」
공장주가 네팔 여성노동자의 기숙사에 들어가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고 사무실로 끌고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본문에는 이 성폭행사건과 함께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네팔노동자들의 항의와 절규가 실려 있다.기술연수를 포함해 한달 5백달러의 임금을 약속받고 한국에 취업했으나 실제 임금은 2백달러에 지나지 않고 그마저 지금까지 한푼도 못받았는 이야기다.
『NO MORE SLAVERY』(노예생활은 이제 그만),『DON,T BEAT US PLEASE』(제발 때리지 마세요).영문으로 번역돼 통신 기사에 박힌 피켓문구는 이들이 겪고 있는 생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오 5시 27분 기자가 이 기사를 국제부 텔레타이프실에서 받아본 순간 전세계 수만개의텔레타이프실에서도 똑같은 기사를 받아보았을 것이다.그 기사를 읽은 사람들 눈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비쳤을까.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다.이런 부끄러운 이야기가 지난 9일 네팔노동자들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래 주요통신으로부터 계속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돈 많이 준다는 「부유한 조국」에 와 수모와 차별에 마음 상하고 애써 번 돈마저 사기 당한 중국교포 이야기,한국인 기업가의 비인간적 대우에 분노해 스트라이크를 벌이는 베트남 현지노동자들…….
흔히 쓰는 고사성어에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비록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이땅에 와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아야 한다.그렇지 않고서야 식민지시대 우리 선조들을 끌고가 노예처럼 부려먹었던 일제와 우리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의 위상을 세계적 차원으로 드높이자는 「세계화」깃발이 나부끼고 있다.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네들 나라에 돌아가 한국인은 「상종못할 사람」이 아니라 「보고 싶은 친구」라고 말할 때,외국언론이 한국 노동현실의 치부를 더이상 보도할 일이 없을 때,세계화가 구호가 아닌 생활이 되리라는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세계 4대통신의 하나인 로이터통신은 11일 서울발로 한국에 취업한 한 네팔 여성노동자가 겪은 고통을 장문의 기사로 실어날렸다.제목은 「한국의 공장주,네팔 여성노동자 강간 및 폭행으로 구속」
공장주가 네팔 여성노동자의 기숙사에 들어가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고 사무실로 끌고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본문에는 이 성폭행사건과 함께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네팔노동자들의 항의와 절규가 실려 있다.기술연수를 포함해 한달 5백달러의 임금을 약속받고 한국에 취업했으나 실제 임금은 2백달러에 지나지 않고 그마저 지금까지 한푼도 못받았는 이야기다.
『NO MORE SLAVERY』(노예생활은 이제 그만),『DON,T BEAT US PLEASE』(제발 때리지 마세요).영문으로 번역돼 통신 기사에 박힌 피켓문구는 이들이 겪고 있는 생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오 5시 27분 기자가 이 기사를 국제부 텔레타이프실에서 받아본 순간 전세계 수만개의텔레타이프실에서도 똑같은 기사를 받아보았을 것이다.그 기사를 읽은 사람들 눈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비쳤을까.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다.이런 부끄러운 이야기가 지난 9일 네팔노동자들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래 주요통신으로부터 계속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돈 많이 준다는 「부유한 조국」에 와 수모와 차별에 마음 상하고 애써 번 돈마저 사기 당한 중국교포 이야기,한국인 기업가의 비인간적 대우에 분노해 스트라이크를 벌이는 베트남 현지노동자들…….
흔히 쓰는 고사성어에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비록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이땅에 와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아야 한다.그렇지 않고서야 식민지시대 우리 선조들을 끌고가 노예처럼 부려먹었던 일제와 우리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의 위상을 세계적 차원으로 드높이자는 「세계화」깃발이 나부끼고 있다.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네들 나라에 돌아가 한국인은 「상종못할 사람」이 아니라 「보고 싶은 친구」라고 말할 때,외국언론이 한국 노동현실의 치부를 더이상 보도할 일이 없을 때,세계화가 구호가 아닌 생활이 되리라는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1995-0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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