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극복”북의 전략적 대미접근/미상품 반입허용 의미와 향후행보

“경제난극복”북의 전략적 대미접근/미상품 반입허용 의미와 향후행보

유민 기자 기자
입력 1995-01-10 00:00
수정 199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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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합의 이행 재천명… 교류확대 포석/북시장 선점 노리는 미 「응답」수준 관심/정부선“북 개방에 도움”판단속 관계진전 수위 촉각

9일 북한이 미국상품 반입제한 조치 및 미국선박 입항금지 조치 해제는 곧 있을 미국의 대북 무역 및 투자제한 완화를 염두에 둔 「정치적」포석이지만 북­미간 경제·인적교류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합의문 서명 3개월이내 양측은 통신·금융제한조치를 포함하는 무역 및 투자장애를 해소한다」는 지난해 10월의 북­미간 합의문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거듭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발표내용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조치들이 미국과의 교역에 적용해 온 제한조치의 전부』라는 부분인데 북한은 이를 유별나게 강조하고 있다.북측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이번 조치로 북한은 자신의 교역시장을 미국에 「전면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바꿔말하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자신들의 경제난 해소에 적극이용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으로 볼 수 있다.

북한측의 조치를 계기로 21일을 전후해 발표될 미국측의 대북「해제수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측은 틈날 때 마다 『대북제재해제는 최저수준이 될 것이며 추가해제여부는 향후 북한측의 합의문 이행상황을 보아가며 하되 한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측이 『제재해제는 최저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의회동의와 무역관계법령의 개정없이」 클린턴대통령의 직권(행정명령등)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우선 해제하겠다는 뜻이다.내용적으로는 워싱턴∼평양간 직통전화 가설,투자활동등을 위한 미국기업인 방북허용,전략물자를 제외한 일반물품 교역허용,일일 여행경비 2백달러 제한철폐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측이 「제한적으로」 교역제재를 해제한다하더라도 북한측에서 볼 때는 효과가 엄청날 것이 틀림없다.무엇보다 먼저 미측이 지난 92년 계약을 맺고 미상무부 승인까지 받아냈던 11억달러상당의 밀수출,3억5천만달러 상당의 쌀수출이 본격 추진돼 북한측으로서는 식량난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또 일반물품의 교역이 가능하게 되면 각종 일용품,공산품난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양측간 상호교역제재 해제추진은 미국전신전화(AT&T)·코카콜라등 10여개 다국적 기업의 북한진출길이 열림으로써 한국·일본등 다른 교역경쟁상대국들 보다 「북한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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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미국과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들이 결국 북한을 개방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일단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한편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없이 경수로 지원과 북­미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는 또 하나의 「마지노선」을 감안,어느 수준에서 북­미간의 관계진전을 제어해 나갈 지 고심하고 있기도 하다.<유민기자>
1995-01-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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