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깅그리치에 육필 초청장/「욕설」파문 증폭여부 관심

힐러리,깅그리치에 육필 초청장/「욕설」파문 증폭여부 관심

입력 1995-01-08 00:00
수정 199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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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으로 오세요” 클린턴이 전달/워싱턴참새들 “참으로 무서운 여자”

백악관의 힐러리 여사는 5일 공화당의 새로운 하원의장인 뉴트 깅그리치와 그의 어머니 캐슬린 깅그리치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서한을 남편 클린턴 대통령을 통해 보냈다.

하루전 깅그리치가 힐러리를 가리켜 「잡×(bitch)」이라고 말했다는 이른바 「깅그리치의 욕설」 파문이 워싱턴 정가를 휩쓴 직후라 힐러리의 이같은 초청장은 당연히 참새들의 입맛을 돋구는 것이었다.힐러리가 보낸 초청서한은 여느 초청장처럼 인쇄한 것이 아니라 직접 육필로 쓴 것으로 깅그리치 의장의 표현을 빌리면 『대단히 우아하고 격조 높은』 초청장이었다.

자신을 간접화법으로 「잡×」으로 부른 깅그리치 모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힐러리는 참으로 무서운 여자다.

사건의 발단은 미 CBS­TV의 인기 앵커우먼 코니 정이 미국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한 깅그리치 의장을 조명하는 프로의 하나로 그의 어머니 캐슬린 여사와의 회견을 녹화한 것을 새 의회의 개원에 맞춰 방영하면서 비롯되었다.

깅그리치는 앵커 코니 정이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물론 클린턴 대통령내외와 미국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노발대발했고 이에 CBS측은 『카메라 3대가 작동하는 앞에서 얘기한 것이고 이 부분만을 방영않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사과를 거부했고 5일밤에 이를 다시 방영했다.

「힐러리 잡×」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5일 클린턴 대통령과 깅그리치 의장은 백악관에서 만나 민주당행정부와 공화당의회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를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클린턴과 깅그리치는 『국정의 공동목표를 향해 상호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깅그리치 의장과 환담하면서 깅그리치의 팔에 손을 얹어놓고는 『그녀(앵커우먼)는 우리 어머니도 살아 있었다면 무슨 말이든 시켰을 것』이라며 「욕설사건」으로 무안해 하고 있는 깅그리치를 농담을 섞어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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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욕설 파문은 미국방송들의 코미디소재로 확산일로에 있지만 미국시민들의 대체적인 양식은 언론의 상업주의에 대한 개탄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5일 워싱턴 근교의 랭리고교에서는 『정부론』과목 수업시간에 이 문제를 주제로 학생들이 토론을 벌였다.결론은 깅그리치가 힐러리를 그같이 상스럽게 불렀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타인의 명예에 관한 언론매체의 윤리의식이 상업주의적 센세이셔널리즘의 노예가 되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한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5-0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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