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화통일 목표연도 후퇴

북,적화통일 목표연도 후퇴

입력 1995-01-08 00:00
수정 199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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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95년에”…올엔 “20세기 이내로”/“「통일전선」 형성기도 벽에 부딪힌듯”/정부 당국자

북한당국의 통일목표 연도가 올들어 95년에서 20세기이내로 슬그머니 후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당국은 김일성 생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95년을 이른바 「통일원년」으로 대내외적으로 선전해 왔으나 올연초부터 느닷없이 「90년대 통일실현」을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

김정일의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신문 등 3개 기관지 「공동사설」에서 기존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식에 의한 90년대 통일실현을 목표로 내세운 것이다.

북측은 5일 중앙방송을 통한 김병식부주석의 공동사설 지지담화에서 다시 90년대 통일성취를 들고 나왔다.

김병식은 『김정일 영도하에 90년대내에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북한당국의 당초 「95년 통일원년」주장은 처음부터 대남 선전효과와 대내적 결속을 동시에 겨냥한 구호성 공세의 성격이 강했다.그러나 분단 50주년을 맞는 새해 벽두부터 통일목표연도를 「하향조정」한 것은 음미할 만한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북측이 90년대 통일실현으로 한발 물러선 것은 일차적으로 북한당국자들의 현실인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어차피 올해는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넌센스같은 95년 통일주장을 되풀이하는 것 자체가 북한당국자들에게도 엄청난 부담인 탓이다.

이와 함께 북한측의 대남전술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즉,북측도 과거 통일운동을 대정부 민주화투쟁의 주요한 고리로 삼았던 우리측 재야와의 「통일전선」형성기도가 문민정부 출범으로 벽에 부딪혔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사실 일부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95년 통일원년」주장의 진원지는 북한이 아니라 남한의 종교계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였다.5공이후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인권 및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KNCC측이 6공초인 88년,95년을 「평화와 통일의 희년(희년)」으로 선포하면서 이를 위한 연대운동 전개를 결의한데서 비롯된 것이다.희년이란 안식년이 일곱번 되풀이되는 49년이 끝나고 50년째가 되는 해를 가리키는 구약성서 용어이다.

이를 KNCC측이 분단 50년째인 95년에 적용하는 통일원년으로 변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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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원 관계자는 『북한측이 이같은 주장을 스스로 철회한 것은 새정부 출범이후 우리사회의 「민주 대 반민주」투쟁구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당국이 뒤늦게나마 인식한 결과와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구본영기자>
1995-01-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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