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바뀌고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다.그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시간대에 매듭을 만들어 살기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다.달이 바뀌는 것 보다 해가 바뀔때 감회가 더하듯 50년,1백년 마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큰 의미를 지닌다.바로 금년은 광복 50년이 되는 해여서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정부대로 사회단체는 사회단체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여러가지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중에는 우리의 청와대를 가로막고 서있는 구 총독부 건물을 헐어내는 일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줄곧 문제가 돼 왔던 친일의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어디서도 특별한 기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않다.어쩌면 광복 50년에 해내야 할 가장 적절한 문제일지 모르는 이런일이 지나쳐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문제의 복잡성,문제의 난해성이 이런 문제를 덮어두고 가고싶은 이유일지 모른다.
어떤 이는 세계로 뛰어야 할 때에 지나간 과거사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론을 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과거가 바르게 정리되지 않으면 새출발은 언제나 뒤뚱거리게 돼있다.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안고는 잘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에도 친일문제에 전혀 진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80년대에 들면서 학계등 민간분야에서 친일파 연구를 계속해왔고 이 분야 저술만도 30여가지나 나와있다.그러나 이런 연구들은 질시와 보이지 않는 압력속에 해낸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공인이라고 할까,공정성에서 검증을 거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또 그것으로 친일의 문제가 정리됐다고 볼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친일의 문제는 자료가 불충분하고 오랜시간이 지난 일들이어서 밝히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또 친일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도 난해한 일이다.그렇다고 해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일이고 사회정의를 세우는 민족사적 일을 영원히 방치할 수 는 없는 일이다.
반민족연구소의 김봉우소장도 『이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점검 없이는 자연의 시간은 흐르겠지만 역사의 진전을 기대할 수 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는 이 문제로 10년 20년을 또 허비해서는 안된다.빨리 끝내기위해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짚어야 한다. 「6공」초기 광주사태 청문회가 실제로 무엇하나 풀어준 것은 없었으면서도 광주사태를 정치적으로 걸르는데 얼마간 효험이 있었듯이 친일의 문제에도 하나의 「의식」이 필요하다.
국민적 차원의 대토론회도 좋고 일주일쯤 시간을 내어 TV에서 마라톤심야토론회를 벌여도 좋을 것이다.죽은 자나 산 자나 역사의 심판은 면할 수 없듯이 친일의 문제도 하나의 이슈로서 역사의 심판없이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논설위원>
인간이 시간대에 매듭을 만들어 살기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다.달이 바뀌는 것 보다 해가 바뀔때 감회가 더하듯 50년,1백년 마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큰 의미를 지닌다.바로 금년은 광복 50년이 되는 해여서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정부대로 사회단체는 사회단체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여러가지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중에는 우리의 청와대를 가로막고 서있는 구 총독부 건물을 헐어내는 일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줄곧 문제가 돼 왔던 친일의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어디서도 특별한 기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않다.어쩌면 광복 50년에 해내야 할 가장 적절한 문제일지 모르는 이런일이 지나쳐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문제의 복잡성,문제의 난해성이 이런 문제를 덮어두고 가고싶은 이유일지 모른다.
어떤 이는 세계로 뛰어야 할 때에 지나간 과거사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론을 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과거가 바르게 정리되지 않으면 새출발은 언제나 뒤뚱거리게 돼있다.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안고는 잘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에도 친일문제에 전혀 진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80년대에 들면서 학계등 민간분야에서 친일파 연구를 계속해왔고 이 분야 저술만도 30여가지나 나와있다.그러나 이런 연구들은 질시와 보이지 않는 압력속에 해낸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공인이라고 할까,공정성에서 검증을 거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또 그것으로 친일의 문제가 정리됐다고 볼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친일의 문제는 자료가 불충분하고 오랜시간이 지난 일들이어서 밝히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또 친일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도 난해한 일이다.그렇다고 해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일이고 사회정의를 세우는 민족사적 일을 영원히 방치할 수 는 없는 일이다.
반민족연구소의 김봉우소장도 『이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점검 없이는 자연의 시간은 흐르겠지만 역사의 진전을 기대할 수 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는 이 문제로 10년 20년을 또 허비해서는 안된다.빨리 끝내기위해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짚어야 한다. 「6공」초기 광주사태 청문회가 실제로 무엇하나 풀어준 것은 없었으면서도 광주사태를 정치적으로 걸르는데 얼마간 효험이 있었듯이 친일의 문제에도 하나의 「의식」이 필요하다.
국민적 차원의 대토론회도 좋고 일주일쯤 시간을 내어 TV에서 마라톤심야토론회를 벌여도 좋을 것이다.죽은 자나 산 자나 역사의 심판은 면할 수 없듯이 친일의 문제도 하나의 이슈로서 역사의 심판없이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논설위원>
1995-0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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