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6백여점 모아 개인전 이원좌씨(인터뷰)

산수화 6백여점 모아 개인전 이원좌씨(인터뷰)

입력 1994-12-28 00:00
수정 1994-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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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유곡 그리며 세월 잊어요”/길이 47m 청량대운도 눈길… 2백일 걸려 완성

『한장의 스케치를 얻기 위해 인적 끊긴 심산유곡 바위틈에 끼어 앉아 너댓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기도 여러 번이었습니다.그러나 스케치를 화선지에 옮겨 작품이 익어갈 때의 즐거움에 취해 세월 잊고 살아왔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산천을 주유하며 그린 산수화를 모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29일까지)를 열고있는 야송 이원좌씨(57)­.천년여 이어져 온 전통 수묵산수화가 서구의 거센 물결에 밀려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뜻에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야송의 전시는 개인전으로서는 전시작품의 수나 규모에서 거의 파격적이어서 화제다.화선지를 이용한 그림은 물론 나무와 돌,항아리 등 다양한 재료의 산수화 6백여점을 내놓은 것.이 가운데에는 47m×6m50㎝ 크기의 「청량대운도」가 포함,눈길을 끌고있다.화선지 전지 4백장 크기인 이 작품은 경북 봉화읍에 소재하고 있는 청량산을 화폭에 옮긴초대작으로 제작 기간만도 꼬박 2백여일이 걸렸다고 한다.

야송은 지난 61년 홍대 미대에서 동양화에 뜻을 둔 이래 지금까지 줄곧 실경수묵산수화에만 전념해온 작가.그동안 명산대천을 찾아 화폭에 옮긴 작품수가 천여점을 훨씬 넘는다.이 모든 작품이 몸으로 부딪치고 마음으로 느끼며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실사작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주위로부터 『미친듯이 뛰어다니고,미친듯이 붓을 휘두르는 작가』소리를 듣는 것도 이같은 실사작업 때문이라는 야송은 남은 삶도 그렇게 지내겠다는 다짐이다.<김정열기자>

1994-12-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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