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의 요코야마위원장이 19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었다.오랫동안 투쟁의 선봉에 서기도 했던 그였지만 벌써 머리는 반백이다.같은 장소에는 지난 83년 제2차 나카소네내각에서 문부성장관을 지낸 모리 자민당 간사장도 모습을 나타냈다.또 요사노 현 문부성장관도 등장했다.
50년 가까이 대립과 반목을 거듭해 오던 일교조와 문부성이 무릎을 맞댔다.논의는 교육문제 전반에 걸쳐 1시간여동안 계속됐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교육현장에서의 이지메(집단학대행위)문제를 비롯,일교조가 줄기차게 반대해 오던 교사초임자 연수·주임제 문제등도 논의됐다.
이들은 앞으로 자민당의 문교관계자와 일교조가 교육과제를 정기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회담후 요사노장관은 밝은 표정으로 『한시대의 획을 긋는 회담이었다』면서 협의결과를 문교행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돌이켜 보면 일교조와 문부성은 싸우려고 태어난 것처럼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교육의 민주화와 자유의 획득」,「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민주국가의 건설을 위한 단결」을 내세우는 일교조는 「반동적인 문교정책」에 줄곧 반대투쟁을 벌여왔다.50년대는 안보투쟁,60년대는 총저항운동을 벌였다.70·80년대에는 교사초임자 연수제·주임제등에 반발해 왔다.이 과정에서 일교조는 문부성에 의한 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중국등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문부성을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일교조는 지난 90년부터 조직률이 50%대에서 35%대까지 곤두박질쳤다.그뒤 반대·투쟁일변도에서 참가·제언으로 슬로건을 바꿔나갔다.
만년 여당이었던 자민당도 이즈음 사회당과 연립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정계개편을 앞두고 사회당을 끌어안으려면 노조와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문부성도 이지메 사건의 속발로 무언가 개혁적인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3자의 필요가 이제 교육계의 「갈등과 대립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아직도 교육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전교조 교사들,김영삼정부 초기 개혁의 바람속에 들춰졌던 교육계의 비리,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잦은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있는 입시제도등을 살펴보면 우리쪽에서도 일교조와 문부성처럼 무릎을 맞댈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50년 가까이 대립과 반목을 거듭해 오던 일교조와 문부성이 무릎을 맞댔다.논의는 교육문제 전반에 걸쳐 1시간여동안 계속됐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교육현장에서의 이지메(집단학대행위)문제를 비롯,일교조가 줄기차게 반대해 오던 교사초임자 연수·주임제 문제등도 논의됐다.
이들은 앞으로 자민당의 문교관계자와 일교조가 교육과제를 정기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회담후 요사노장관은 밝은 표정으로 『한시대의 획을 긋는 회담이었다』면서 협의결과를 문교행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돌이켜 보면 일교조와 문부성은 싸우려고 태어난 것처럼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교육의 민주화와 자유의 획득」,「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민주국가의 건설을 위한 단결」을 내세우는 일교조는 「반동적인 문교정책」에 줄곧 반대투쟁을 벌여왔다.50년대는 안보투쟁,60년대는 총저항운동을 벌였다.70·80년대에는 교사초임자 연수제·주임제등에 반발해 왔다.이 과정에서 일교조는 문부성에 의한 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중국등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문부성을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일교조는 지난 90년부터 조직률이 50%대에서 35%대까지 곤두박질쳤다.그뒤 반대·투쟁일변도에서 참가·제언으로 슬로건을 바꿔나갔다.
만년 여당이었던 자민당도 이즈음 사회당과 연립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정계개편을 앞두고 사회당을 끌어안으려면 노조와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문부성도 이지메 사건의 속발로 무언가 개혁적인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3자의 필요가 이제 교육계의 「갈등과 대립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아직도 교육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전교조 교사들,김영삼정부 초기 개혁의 바람속에 들춰졌던 교육계의 비리,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잦은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있는 입시제도등을 살펴보면 우리쪽에서도 일교조와 문부성처럼 무릎을 맞댈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94-12-2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