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간 딸에 부분이식/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승규박사팀

아버지간 딸에 부분이식/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승규박사팀

입력 1994-12-17 00:00
수정 199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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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으론 국내 첫 성공/간경화 등 치료에 신기원/부녀 모두 빠른 회복세 보여

아버지의 간 일부를 떼어내 딸에게 이식하는 혈연간 「생체 부분간이식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승규(일반외과)박사팀은 지난 8일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는 생후 9개월된 이모양에게 아버지(37·회사원)의 간 4분의1을 잘라 내 옮겨 심는 이른바 생체 부분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실시,1주일이 지난 현재 부녀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장기를 제공한 이씨는 일반병실에서 순조롭게 회복되어 현재 식사와 보행이 가능한 상태이며 이식을 받은 딸 역시 수술 직후 간기능이 좋아져 수술 8시간 뒤 인공호흡기를 제거한데 이어 4일째 부터 식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생체 부분간이식은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내 말기 간질환자에게 이식,공여자와 수혜자의 간이 정상기능을 할수 있도록 해주는 최첨단 의술로 이식을 받지 못하면 더이상 생명연장이 어려운 선천성 간경화,담도폐쇄증,윌쓴씨병등을 앓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92년 7월 서울대병원 김수태(일반외과)교수팀이 부분간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4차례 이뤄졌으나 모두 뇌사자의 간을 이식한 것으로 정상인의 간을 이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 기증자가 살아 있는 건강인이어야 하는 생체 부분간 이식은 반드시 기증자에게서 수술뒤 아무런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간이식 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까다로운 수술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하지만 국내 현실은 아직도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전체 간이식의 경우 많은 제약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다.

간은 골수나 콩팥과 달리 혈액형이나 조직 적합성이 기증자와 수혜자간에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복원력이 뛰어나 일부를 때 내도 공여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일본에서는 이미 1백50명의 어린이가 생체 부분간이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교수는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실정을 감안할 때 이번 생체 부분간이식의 성공은 앞으로 담도폐쇄증이나 윌슨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건승기자>
1994-12-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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