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한 이웃사랑/박동은 한국유니세프 사무총장(굄돌)

세계로 향한 이웃사랑/박동은 한국유니세프 사무총장(굄돌)

박동은 기자 기자
입력 1994-12-07 00:00
수정 199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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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니세프가 올해초 공여국의 위치로 전환하자 국제사회에서의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멀리는 아프리카의 모리타니와 레소토등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나라들을 비롯해서 동아시아의 최빈국인 몽골과 캄보디아등 10여개국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이 즉각 들어왔다.이들은 기금모금을 위한 현지답사차 자기네 나라를 꼭 방문해 달라는 초청과 함께 그 나라 아동현황을 담은 각종 자료들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또한 국제회의에서도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음을 본다.한국의 기금모금전략을 국제워크숍에 와서 발표해 달라기도 하고 한국에 가서 배우겠으니 초청해 달라기도 한다.

오랫동안 유니세프 내에서 미미한(?)존재로 남아있던 한국으로서는 이같은 입장의 전환이 여간 뿌듯하지 않다.

그동안 한국은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빈국의 입장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지원을 베푸는 선진국의 입장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전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남을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특권인가를 이제 공여국의 입장에 서서 확실히깨닫게 된다.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빈곤과 질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이 하루에만도 3만명이 넘고 있다.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해 보지도 못한채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생존과 발육을 돕는 일,즉 세계로 향한 이웃사랑을 펴는 일에 우리가 동참하게 된 사실을 우리는 세계화로 나아가는 기회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선 아직 기금모금의 역사가 일천하며 자선문화의 형태도 정착되어 있지 않다.남의 나라를 돕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전달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남을 돕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야 하며 돕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야 한다.그래서 기금모금 캠페인은 충분한 정보와 메시지를 담은 교육적인 과정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94-12-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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