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외언내언)

일본 대중문화(외언내언)

입력 1994-11-16 00:00
수정 199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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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중문화의 대표적 장르는 만화다.50년대부터 일본은 「최소자본으로 가장 길게 상영」할수 있는 만화영화를 산업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60년대에 주당 65편의 만화를 TV에 방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70년대에는 이 만화능력을 국제시장으로 확대시켰다.시장국제화를 위해 만화주인공들의 민족적,문화적배경을 대담하게 지우는 방법까지 사용했다.「캔디」는 머리가 금발이고 「요술공주 샐리」는 길게 땋은 머리가 파란색이다.이렇게해서 「캔디」는 미국에,「키다리 아저씨」는 프랑스에 상륙했다.

그러나 그 어떤 무국적화 속에서도 일본적인것이 사라진것은 아니다.만화의 어떤 주인공도 일본의 사회적 규범을 어기지 않는다.모든작품들에는 전형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사회적 신분이 처음에는 위협받고 방해를 받지만 회복된다는 것,주인공의 임무는 나쁜짓을 막거나 또는 저지르는 사람을 알아내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선인이고,방해하는 사람은 악인이라는 것이다.언뜻보면 권선징악같기도 하다.하지만 온갖 방법을 통해 여하간 승자가 되어야 하고,적과 동지의 기준이 오직 나를 돕는 자만이라는 외곬의 단순성은,소속감을 통해서만 행복을 찾는 일본의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만화장사가 80년대에 이르러 폭력이야기로 바뀌었다.「크랜다이저」「드래곤 볼Z」「왕공주먹 켄」등의 폭력은 일본인 자신도 교육적문제로 거부했던 것이다.90년대에는 스포츠 폭력으로 더 심화됐다.「드래곤 볼」「슬램덩크」들은 유럽에서 최근에도 방영중지를 결정하고 있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의미있는 조사를 했다.서울거주 주부 1천여명에게 일본대중문화 개방여부를 물은것이다.60.2%가 반대.그 이유로 62.1%가 일본의 저질·퇴폐문화를 들었다.우리주부들이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있다는 느낌을 준다.일본의 상업주의적 저질성과 폭력성을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여기에 씻을수 없는 민족감정까지 있다면야 더욱 나서서 풀어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1994-1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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