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혁명」의 메시지/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선거혁명」의 메시지/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이경형 기자 기자
입력 1994-11-11 00:00
수정 199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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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석권,민주당의 대참패로 끝난 지난 8일의 미국 중간선거는 한마디로 선거혁명이었다.

공화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집권시절인 지난 54년이후 40년만에 처음으로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신기원을 이뤘다.상하양원뿐아니라 주지사도 지난 70년이후 처음으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30년간 하원의원자리를 지켜온 토머스 폴리 의장이 무명의 신인에게 패배했다.현직 하원의장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남북전쟁이후 1백3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이변은 이뿐이 아니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감으로 두차례나 물망에 올랐고 정치거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천부적 대중연설가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 역시 무명의 공화당후보에게 4회 연임의 꿈을 앗겼다.더욱이 민주당의 현직상원의원으로 이번에 앨라배마주에서 당선된 리처드 셀비 의원은 9일 민주당을 탈당,공화당에 귀순하는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 완전히 고삐를 잡히게 되었다.공화당이 「예스」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할 수 없다.

2년전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정부와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가 양립,대결함으로써 『되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만년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이를 깨부숴야 미국이 움직일 수 있다며 「변화」의 기치를 내걸고 결국 백악관에 입성했다.

9일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참패를 시인한 뒤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워싱턴의 정치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해석했다.이번 선거의 의미를 그의 주석대로 풀이한다 해도 「변화」를 내건 그가 「변화」를 제대로 실현 못한 셈이 된다.

불과 2년전 클린턴후보와 민주당을 밀어준 미국의 유권자는 언제부터 이같이 마음을 바꿔버린 것인가.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에서 미국민은 분명히 그를 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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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가 보여준 메시지는 「변화갈구」보다는 민심의 이반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어날 수 있는지,그리고 누구나 자기들이 유리한대로 민심을 얘기하지만 민심의 계량화는선거를 통해서만이 최종적으로 입증된다는 엄연한 사실일 것이다.
1994-11-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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