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위주 행사/정준모(굄돌)

실적위주 행사/정준모(굄돌)

정준모 기자 기자
입력 1994-11-04 00:00
수정 199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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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인 동시에 「국악의 해」이며 서울시가 정한 「서울정도 6백년」이다.무슨무슨 해가 범람한 시기로 19 94년은 기록될 것 같다.따라서 행사도 많았고 앞으로 두달남짓 남은 기간에도 치러야만 할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치러진 그리고 치러낼 행사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그 내용을 보면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다.이는 진행 방법의 미숙이나 시민들의 참여가 적은 탓 만은 아니다.그 동안 있어 온 많은 행사들이 그러했듯이 올해 개최된 많은 행사들이 「행사를 위한 행사」「실적위주의 행사」라는 점에서 적이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올해 유난히 많았던 행사들이 대부분 매년 진행되어 온 민간부문의 행사에 로고나 상징마크만을 집어넣어 힘들이지 않고 목적을 이루려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적 위주의 행사가 많았던 것은 올해를 「무슨 해」라고 정한 각 기관들이 남에게 질세라 경쟁적으로 행사를 마련한 까닭에서 일 것이다.「밥짓고 식사준비할 때는 뒷짐지고있다가 식사시간에 맞추어 숟가락 들고 덤비는 꼴」의 행사로 감동을 자아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캠페인성 행사와 로고·현수막이 많이,자주 걸린다고 해서 그 결과가 좋아지리라고 믿는 행사 입안자들이 있다면 이러한 사고야말로 시대착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목적성 「○○의 해」의 남발도 자제해야 한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것처럼 공중으로 흩어지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시민들의 가슴에,국민의 기억에 남는 행사 하나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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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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