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하(서울 6백년 만상:67·끝)

서울시장:하(서울 6백년 만상:67·끝)

성종수 기자 기자
입력 1994-11-02 00:00
수정 199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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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잦은 자리”… 재직중 8명 불명예 퇴임/김현옥씨 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문책1호”/변호사출신 김상철씨 「7일시장」으로 최단명

서울시장직은 역시 바람 많은 자리다.

1일 사의를 표명한 우명규시장은 역대 시장중 두번째 단명시장이 될 것 같다.

그는 성수대교 사고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도중하차 하게 됐다.

서울시장 자리는 웬만한 나라의 대통령 자리보다 비중이 크다.

때문에 4·19 이후 민주당 정권때 실시된 지방자치제에 의해 첫 민선시장이 된 11대 김상돈씨를 빼고는 모두 정치권 및 사회 분위기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아왔다.

우 시장을 포함,재직중 사건·사고와 직·간접으로 관련돼 불명예퇴임한 시장은 8명이다.

14대 김현옥,15대 양택식,18대 박영수,20대 염보현,23대 박세직,26대 김상철,27대 이원종씨 등이다.

최단명은 김상철씨다.인권변호사 출신으로 40대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등용돼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그러나 저택이 그린벨트를 무단 훼손했음이 드러나 옷을 벗어야 했다.불과 7일만이었다.

현 민자당의원인 23대 박세직씨는 90년 12월27일 고건씨 후임으로 부임한뒤 2년간 끌어오던 수서택지개발문제를 단숨에 결정했다.그러나 수서지구 주택조합측에 대한 특혜로 비화돼 53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돌발사고로 불명예 퇴임한 첫 시장은 14대 김현옥씨다.70년 4월8일 새벽,창전동 와우시민아파트 5층 건물이 무너졌다.이 사고로 33명이 숨지고 40명이 크게 다쳤다.김 전시장은 사고 8일후 서울시를 떠났다.

15대 양택식씨는 74년 8월15일 문세광의 육영수여사 저격사건의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했다.당시 서울시에서 행사를 주최했기 때문에 국회 내무위에서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그해 9월3일 문책인사의 일환으로 퇴임했다.

또 18대 박영수씨는 82년4월8일 독립문앞 현저동 지하철 3호선 건설공사장 붕괴사고와 관련,사고 발생 20일후 물러났다.

「염보살」등의 별명을 가졌던 20대 염보현씨는 강력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으나 6공 시작 직전 우장산 근린공원 공사와 관련,(주)한양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시 행정에 정통해직원들로부터 가장 신뢰감있는 시장으로 꼽혔던 27대 이원종씨도 성수대교 사고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우명규 시장은 퇴임의 배경이 모호한 편에 속한다.그가 11일만에 물러날 수밖에 없을 만큼 직접적으로 책임질만한 사안은 없었다.

그러나 부시장으로 재직시 성수대교 보수와 관련한 책임문제로 계속 인책론이 대두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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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의 사퇴에는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성종수기자>
1994-11-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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