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모르는 사람들이 화합 해친다” 비난/말해야 할 여러가지 사안 염두에 둔듯
『터무니 없이 자기를 시현(과시)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민자당의 김종필 대표가 1일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누군가를 겨냥한 듯 전에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터무니 없는 사고들은 국민들을 움츠리게 하는 정치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지금 무엇인가 막혀 있다.소리만 질러서는 안된다.심각한 생각으로 국민의 가슴을 열어주어야 화합이 되고 화합이 돼야 개혁도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에서 『오늘날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현실」을 겨냥한 뒤 『할 말은 많으나 오늘은 이만 하겠다』고 남겨두었던 「할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김대표는 특히 『터무니 없이 분수를 못지키는 사람들이 자꾸 화합을 해치고 서로 믿고 존경하는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대목에서 톤을 높였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당고문인 노재봉의원이 이날 대정부질문이 시작될 때까지 질문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조직원으로서 규율을 훼손하고 있는데 대한 질타라고 풀이하고 있다.바로 전날 하오 긴급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도 노의원의 문제를 보고받고 언짢아 했다는 점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의 한 측근은 『말해야 할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한 말 같다』고 풀이했다.
바로 전날 일부 언론에서 「최형우·김윤환 공동대표설」이 보도된 뒤 김대표가 『누가 그런 소리를 하나』라고 매우 불쾌해 했다는 사실을 그는 상기시켰다.김윤환의원은 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심이 없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고 이 측근은 귀띔했다.
한 민주계의원은 『최근 김덕룡 서울시지부장이 개혁에 대한 악의적 비판에 대해 당직자들이 무기력하다고 비난한 것과 김대표의 이날 발언이 어떤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연말 당체제 개편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김대표의 위상은 「대안부재」라는 현실에 힘입어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곁들여 김대표의 이날발언에 지나치게 정치적 색채를 가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고에 따른 당내의 비판적 시각이 계파갈등과 맞물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김대표의 이같은 목소리는 꾸준히 여러가지 형태로 제기되고 있는 민자당의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연관돼 미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박성원기자>
『터무니 없이 자기를 시현(과시)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민자당의 김종필 대표가 1일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누군가를 겨냥한 듯 전에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터무니 없는 사고들은 국민들을 움츠리게 하는 정치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지금 무엇인가 막혀 있다.소리만 질러서는 안된다.심각한 생각으로 국민의 가슴을 열어주어야 화합이 되고 화합이 돼야 개혁도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에서 『오늘날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현실」을 겨냥한 뒤 『할 말은 많으나 오늘은 이만 하겠다』고 남겨두었던 「할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김대표는 특히 『터무니 없이 분수를 못지키는 사람들이 자꾸 화합을 해치고 서로 믿고 존경하는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대목에서 톤을 높였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당고문인 노재봉의원이 이날 대정부질문이 시작될 때까지 질문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조직원으로서 규율을 훼손하고 있는데 대한 질타라고 풀이하고 있다.바로 전날 하오 긴급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도 노의원의 문제를 보고받고 언짢아 했다는 점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의 한 측근은 『말해야 할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한 말 같다』고 풀이했다.
바로 전날 일부 언론에서 「최형우·김윤환 공동대표설」이 보도된 뒤 김대표가 『누가 그런 소리를 하나』라고 매우 불쾌해 했다는 사실을 그는 상기시켰다.김윤환의원은 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심이 없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고 이 측근은 귀띔했다.
한 민주계의원은 『최근 김덕룡 서울시지부장이 개혁에 대한 악의적 비판에 대해 당직자들이 무기력하다고 비난한 것과 김대표의 이날 발언이 어떤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연말 당체제 개편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김대표의 위상은 「대안부재」라는 현실에 힘입어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곁들여 김대표의 이날발언에 지나치게 정치적 색채를 가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고에 따른 당내의 비판적 시각이 계파갈등과 맞물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김대표의 이같은 목소리는 꾸준히 여러가지 형태로 제기되고 있는 민자당의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연관돼 미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박성원기자>
1994-1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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