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어린이 김치담그기대회」 제안

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어린이 김치담그기대회」 제안

장경자 기자 기자
입력 1994-10-21 00:00
수정 199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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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담그기 어릴적부터 배워야”/「우리음식」 자긍심 갖도록 가정교육 절실/남성들도 특성·재료·과정 정확히 알고 있어야

『배추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먼저 소금에 절인 배추를 잘 씻어 소쿠리에 물기가 빠지도록 두고 고춧가루·마늘·새우젓등의 양념을 준비해야지….』 주부 김하림씨(39·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요즘 김치를 담글 때마다 국민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두 딸을 불러놓고 마치 요리강사라도 된양 담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것저것 거들게한다.

『요즘 우리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김치라고 하는데 놀랐어요.또 엄마가 김치 담그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한 아이들도 꽤 여럿인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때문에 김씨는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가능한한 아이들이 집에 있을때 김치를 담근다고 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및 핵가족화와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식탁에서 김치가 홀대받거나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도 줄어 일부에서는 김치가 우리 전통식품인지조차 모르게 되겠다는 우려의 소리가 많다.

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은 『아이들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김치를 즐겨먹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려면 어머니들이 먼저 김치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요리공부를 하느라 일본에서 1년동안 머무른 적이 있다는 김씨는 일본 주부들의 요청으로 여러차례 김치강좌를 했다며 그들의 수강태도가 어찌나 진지한지 자칫 김치종주국이 바뀌겠다는 위기감도 느껴지더라고 했다.

김씨는 특히 일본방송들은 어린이대상 요리 프로그램도 제법 많고 이따금 전통요리를 중심으로 경연대회까지 해 아이들이 요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더라며 우리도 김치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린이 김치담그기 대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대 이혜수 명예교수는 『여건상 모두 김치를 사먹게 된다해도 한국사람은 기본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은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김치가 우리 식문화의 대명사인 만큼 만일 외국인들이 김치에 대해 물어온다면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우리 김치의 특성과 재료부터담그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여학생들만 가정 시간에 김치담그기 실습을 하지만 가정이 남녀공동 과목으로 채택되는 95년부터는 반드시 남학생들도 실습할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주장이다.<장경자기자>
1994-10-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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