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인가(외언내언)

왜 한국인인가(외언내언)

입력 1994-10-14 00:00
수정 199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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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하게 마피아가 창궐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그 마피아들간에 『한국인은 움직이는 금고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한국인만 보면 무조건 공격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만 그런 것이 아니다.중국서도 그렇고 유럽서도,심지어 미국서도 그렇다고 한다.한국인은 이미 지구촌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세계인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공격하기 좋은 대상으로,이를테면 위상정립이 된 것이다.

우리 재벌기업의 해외현지 임원이 회교 과격파들로 보이는 테러분자에 피살되는 불행을 또 당했다.필리핀의 민다나오섬에서 우리 근로자가 피랍되어 여러날 고생하던 일이 불과 얼마 전인데 또 다시 이런 일을 당했다.너무 황당한 횡액이다.이런 일이 거듭되면 어쩌나 많이 걱정스럽다.

러시아 마피아의 표적이 되는 것과 회교 과격파의 표적이 되는 것이 서로 같은 것은 아니지만 범행대상으로 찍히면 감당할 수 없는 불행과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당하게 될지 모를만큼 폭넓은 표적이니 더욱 불안할 뿐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무모한 모험 기질이 있다.그 기질은 어떤 악조건의 어떤 오지에라도 나가 용감하게 일하는 투혼이 되어 우리의 경제를 오늘까지 이끌어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지구 곳곳에서 표적이 되면서도 여전히 그 기질을 발휘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 또한 아무리 해외건설이라고 해도 무한정 위험한 곳에 자국민이 나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곤란하다.상대국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장치도 철저히 하고 자국민 보호에 까다롭다는 인상도 심어놓아야 할 것이다.너무도 애석한 인력의 희생을 겪고서야 이런 저런 사후조치를 서두르는 일은 거듭 유감스럽다.



속으로 실속있으면서 겉으로는 내색않는 지혜같은 것도 터득해야 할것이다.수만리 타국에서 불행을 당한 동포의 슬픔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1994-10-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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