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경원중단” 그린피스 시위/IMF총회 개막 이모저모

“개도국 경원중단” 그린피스 시위/IMF총회 개막 이모저모

입력 1994-10-06 00:00
수정 199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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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시위대 “외채탕감” 외치며 경찰과 충돌/홍 부총리 귀국에 각국대표 “그럴수가 있나”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IMF(국제통화기금)·IBRD(세계은행)의 제 49차 합동 연차총회가 4일 상오(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의회 궁전에서 세계 1백70여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이날 총회의 개막식에서 총회 의장인 사이푸르 라만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IMF 쿼터가 각국의 경제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G7 국가들에 편중돼 있는 쿼터(출자지분 및 투표권)의 재조정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개도국의 입장을 대변했고,미셸 캉드시 IMF총재는 선진국에 대해서는 재정 적자의 감축 노력을,후진국에 대해서는 통화 긴축을 통한 인플레 진정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을 각각 요구.

○…이날 총회에서 라만 의장이 개회사를 시작할 무렵 세계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 피스」 회원 2명이 회의장 뒤편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IBRD의 개도국에 대한 무분별한 경제개발 지원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회의장 내에서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경제원조를 중단하라」고 쓰인 모조 미달러화를 회의장에 뿌리기도.

한편 총회 개막을 전후해 전세계의 각종 단체들이 마드리드에 몰려들어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현지 경찰 당국이 곤욕을 치렀다.특히 외채가 많은 일부 남미국가에서 온 시위대들은 총회장과 주요 선진국 대표단들이 묵고 있는 시내 중심가의 멜리아 카스티야 호텔 주변에 진을 치고 「외채 탕감」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개각으로 홍재형 신임 부총리가 경유지에서 급거 귀국하자 회의 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한국의 국제화가 아직 멀었다는 반응들.

한 국내 금융계 인사는 홍재무의 귀국으로 외국 대표단 및 국제 금융계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외국 대표단원들이 귀국 사유를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며 『회의 일정을 마칠 때까지 단 2∼3일도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이번 부분 개각이 긴급했느냐』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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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사도 『국제회의의 경우 참석자들이 부부동반을 하는 것이 관례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동양권 국가들은 아직도 독신으로 참석하고 있어 웃음거리가 되는 판에 홍재무의 귀국까지 겹쳐 국제사회에서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한숨.<마드리드=염주영특파원>
1994-10-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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