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사업 확충해야 한다(사설)

보육사업 확충해야 한다(사설)

입력 1994-10-06 00:00
수정 199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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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육시설을 크게 확충키로한 정부계획을 환영한다.오랜 과제를 더이상 미루지 않고 과감하게 용단을 내린 것이다.여러면에서 의의가 클것이다.무엇보다 아이들을 잘 기를수 있으며 여성인력 활용으로 인력난도 덜고 저소득계층의 생활수준도 올릴수 있는 일석삼조인 것이다.

보육시설 확충은 여성계와 아동복지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호소해온 일급 민원들 이었다.그간 재원부족을 이유로 미루어 오다 드디어 내년부터 3년간 투자해 보육대상 어린이의 95%를 수탁할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간 어린이 보육문제는 심각했다.도시 저소득 여성들이 일 나갈때 어린아이 맡길 마땅한 곳이 없어 단칸방에 가두고 나가 아이들이 다치거나 불내고 화상입는 안전사고도 적지 않았다.맞벌이 부부들은 그야말로 탁아전쟁 상황에 있다.농촌에서도 집에 두고 나간 아이들이 아무데서나 놀다 웅덩이 연못등에 빠져 일을 당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집안형편상 일을 해야 될때도 아이때문에 용단을 못내고 한창 숙달돼 돈도 더 받을 수 있고 재미도 붙였던 일이나직장에서 물러나야 했다.통계에서 우리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20∼24세까지는 65.5%였다가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되는 25세에서 34세까지는 44.47%선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 중도포기 사실을 입증한다.후에 다니던 직장에 복귀하려 해도 일처리가 무뎌진 인력은 환영받지 못한다.하던 일을 다시 맡는다 해도 같이 일하던 동료들보다 대우가 뒤져 의욕이 그전만 못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아이들을 제대로 기르고 여성인력도 모두 활용해야 하는 시대이다.아이들을 한두명만 낳고 마는 시대에 아이들을 제대로 먹이고 체계적으로 보살펴 튼튼한 체력과 좋은 심성,우수한 자질을 갖춘 아이들로 키워내야 한다.국력은 결국 국민의 질로 판가름 나고 국민의 질은 아이들을 잘기르는데서 보장된다.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있다.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면 때맞춘 간식과 점심공급,나이에 맞는 적절한 놀이기구 활용지도,여러 또래속에서 놀고 사귀고 다투기도하며 몸도 튼튼해지고 남과 잘지내는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여성인력 활용도 전국민연금시대의 과제이다.일해서 연금붓고 노후를 보장받는 시대에 자신을 위해서도 일해야 하고 국가부담을 줄이는데도 필요하다.지금 놀고있는 여성인력 활용으로 외래인력 투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비교통계도 나와 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보육시설 확충에서 지역간 차이가 없도록 배려하고 자질높은 보육교사를 확보토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1994-10-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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