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끝 우리땅을 지키는 용사들 “근무중 이상무”

동쪽끝 우리땅을 지키는 용사들 “근무중 이상무”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4-09-12 00:00
수정 1994-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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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있는 동해가 일본해라니…”/파수꾼 26명 “영해사수” 결의 새로이/일 순시선 걸핏하면 침범… “즉각 발포” 경고/「독도는 우리땅」 노래부르며 외로움 달래

『근무중 이상무』

우리나라 동쪽끝,「외로운 섬」 독도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김상균수경(24)이 울릉경찰서장 김병덕총경(56)에게 하는 보고소리는 힘찼다.

결국은 백지화됐지만 정부가 최근 12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북서태평양해양보전회의에서 채택할 실천계획의 초안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키로 하는 데 따르는 파문이 일고부터 「독도의 파수꾼」 경북경찰청 울진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뭍에서 일어나는 일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24시간 경계의 눈길을 떼지 않는 독도의 동해가 어떻게 일본해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김수경은 『우리가 지금 지키고 있는 곳은 일본해가 아니라 바로 동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울릉도에서 5백t급 해양경찰청 소속 경비정으로 3시간 걸려 도착한 독도.

경비정을 댈 만한 선착장이 없어 1백m쯤 떨어진독도 앞바다에서 45t급 행정선에 옮겨 탄 뒤에야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92m쯤 높이에 자리잡은 경비막사까지 가파른 철제계단을 올라가자 쉼 없이 돌아가는 레이더와 짙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경찰관 3명과 전경 23명등 모두 26명.

이들은 해상경비와 함께 레이더를 통한 해안감시·오염방지·대간첩작전등을 주임무로 삼고 있다.

『가끔 일본의 순시선이 우리 해역안으로 들어오지요.그때가 비상입니다』 독도경비대장인 이장하경위(33)는 비상이 걸리면 즉시 공군과 해군·경찰청에 연락한 뒤 영어와 일본어로 「대한민국 영해이니 퇴각하십시오.불응하면 발포하겠습니다」라는 방송을 한다고 설명했다.

56년 창설된 경찰의 독도경비대가 첨단장비를 동원,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77년이후 지금까지 일본순시선이 영해를 침범한 것은 모두 23차례로 해마다 1∼2차례 정도된다.

화산섬인 까닦에 채소등 푸성귀를 가꿀 엄두조차 못낸다는 독도경비대의 커다란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식생활.

경찰서가 있는 울릉도에서한달에 1∼2차례 식수·채소류·식량을 공급받고 있지만 채소는 이곳에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시들어버리기 일쑤라는 것이다.그나마 한달에 2∼3일가량 맑은 날이 와야 가능하다.

「푸른독도가꾸기회」회원들이 지난 2∼3년동안 심은 동백나무와 해송·보리수도 올여름 유난하던 폭염과 가뭄으로 타죽고 5백여그루만 간신히 잎사귀에 푸른빛을 띠고 있다.

목욕이나 밥을 지을 경우도 바닷물을 끌어올려 정화한 물을 사용한다.

독도경비대원들은 그러나 최동단에서 우리 해역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다.

『독도를 지킨다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가 없었다.요즘들어서는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을 정도』라고 만나는 경비대원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전해준다.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독도경비대원들이 최근들어 더욱 자주 부른다는 대중가요 「독도는 우리땅」이 어느때보다 우렁차게 동해바다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역시 독도가 있는 곳은 동해였다.<독도=박홍기기자>
1994-09-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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