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슬럼프의 끝은 어디인가

서봉수 9단/슬럼프의 끝은 어디인가

김문수 기자 기자
입력 1994-09-08 00:00
수정 199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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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전 무관… 다승부문도 공동5위 그쳐/롯데배서 대중국전 연패… 「승부사」 명성 무색

「무관의 제왕」서봉수9단(41)이 최근 무기력증세를 보이며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끝난 한­중 양국간의 첫 교류전인 제1회 롯데배 한­중바둑대항전에서 서9단은 1회전에서 중국의 신예 상호6단(18)에게 불계패한데 이어 2회전에서도 마료춘9단에게 5집반패,2연패의 부진을 보였다.

서9단은 두판 모두 큰 차이로 완패한데다 여지껏 중국기사에게는 단 한차례도 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반면 조훈현9단·이창호7단·유창혁6단등 「4인방」의 나머지 기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2연승을 거둬 제몫을 해냈다.

이에앞서 서9단은 지난 7월 통산 7회 우승을 차지한 자신의 텃밭 명인전 준결승에서 신예 최명훈3단에게 패해 탈락했는가 하면 최근 왕위전 예선리그에서도 허장회7단에게 일격을 당하는등 예전과 달리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드러내고 있다.

서9단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왠지 잘 안풀린다』고만 말하고 있다.

많은 바둑전문가들은 『서9단은 지난해 세계최대의 기전인 응창기배를 거머쥔뒤 한동안 승부욕을 상실,다소 느슨한 바둑을 둬 온 것이 사실』 이라면서 『올해들어 다소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승부 근성이 살아나지 않아 성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또한 올해 세계기전을 모두 석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필생의 동갑내기 라이벌 조훈현9단에 대한 상대적인 빈곤감등을 성적부진의 한 요인으로 내세우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서9단의 상반기중 성적은 20승7패.승률(74.1%)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으나 다승부문에서는 이창호7단(32승15패)조훈현9단(32승19패)양재호9단(25승15패)유창혁6단(25승18패)에 이어 김수장8단과 동률 5위에 올라 자신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그가 보유한 국내 타이틀은 현재 하나도 없다.

많은 바둑팬들은 순수국내파 「된장바둑」 서9단이 하반기에는 부진을 씻고 「승부사」의 원기를 회복,더욱 분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민수기자>
1994-09-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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