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달라”“친북행적 해명” 견해차 커 불발/「윤이상 음악축제」 8일부터 예정대로 진행
재독음악가 윤이상씨(77)의 귀국이 어려워지게 됐다.상황이 바뀐다해도 2일 하오에 귀국한다던 당초의 예정은 이미 어그러진 셈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한국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윤씨와 『과거 10여차례 북한을 다녀온 친북행적에 대해 해명하고 방한기간에 정치활동을 하지않겠다는 윤씨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관계당국의 견해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윤씨의 귀국 불발」을 거시적으로 보면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듯하다.세계적인 작곡가로서 그의 예술에 대한 호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은 그의 행적이 남긴 불투명성이 우리 사회의 그에 대한 평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예음문화재단이 「윤이상 음악축제」를 여는데까지는 무리가 없었으나 윤씨를 행사에 맞추어 귀국시키려 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게 됐다.
그러나 윤씨가 귀국을 하건 안하건 「윤이상 음악축제」는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부산·광주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예음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난해부터 관계당국의 의중을 수시로 점검하며 면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결과 올 봄에는 윤씨의 작품연주에 관한한 모든 금기를 푸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윤씨의 귀국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예음측이 윤씨에 대한 예술적 평가에는 나름대로 정통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는 무뎠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것은 예음측이 지난달 31일 추호의 의심도 없는 단호한 어조로 그의 귀국을 발표하며 『최원영 이사장과 김용현 상무가 윤씨의 귀국에 대해 관계당국의 양해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보충설명까지 했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한마디로 예음측은 이처럼 민감한 사안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전혀 소득없는 것은 아니다.정부가 윤씨를 입국규제자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동백림 사건」 이후 25년만에 처음있는 포용의 제스처이다.그런 점에서 윤씨가 귀국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가까워진 것 만은 사실인 것같다.
정부는 지난 1일 윤씨에 대한 입국규제를 해제했었다.그러나 2일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국하려면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결국 예음측은 윤씨를 「입국규제자」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는 자」로 바꾸었을 뿐이다.<서동철기자>
재독음악가 윤이상씨(77)의 귀국이 어려워지게 됐다.상황이 바뀐다해도 2일 하오에 귀국한다던 당초의 예정은 이미 어그러진 셈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한국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윤씨와 『과거 10여차례 북한을 다녀온 친북행적에 대해 해명하고 방한기간에 정치활동을 하지않겠다는 윤씨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관계당국의 견해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윤씨의 귀국 불발」을 거시적으로 보면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듯하다.세계적인 작곡가로서 그의 예술에 대한 호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은 그의 행적이 남긴 불투명성이 우리 사회의 그에 대한 평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예음문화재단이 「윤이상 음악축제」를 여는데까지는 무리가 없었으나 윤씨를 행사에 맞추어 귀국시키려 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게 됐다.
그러나 윤씨가 귀국을 하건 안하건 「윤이상 음악축제」는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부산·광주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예음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난해부터 관계당국의 의중을 수시로 점검하며 면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결과 올 봄에는 윤씨의 작품연주에 관한한 모든 금기를 푸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윤씨의 귀국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예음측이 윤씨에 대한 예술적 평가에는 나름대로 정통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는 무뎠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것은 예음측이 지난달 31일 추호의 의심도 없는 단호한 어조로 그의 귀국을 발표하며 『최원영 이사장과 김용현 상무가 윤씨의 귀국에 대해 관계당국의 양해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보충설명까지 했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한마디로 예음측은 이처럼 민감한 사안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전혀 소득없는 것은 아니다.정부가 윤씨를 입국규제자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동백림 사건」 이후 25년만에 처음있는 포용의 제스처이다.그런 점에서 윤씨가 귀국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가까워진 것 만은 사실인 것같다.
정부는 지난 1일 윤씨에 대한 입국규제를 해제했었다.그러나 2일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국하려면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결국 예음측은 윤씨를 「입국규제자」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는 자」로 바꾸었을 뿐이다.<서동철기자>
1994-09-03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