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구조 고부가체제 전환 절실/한은,「수출단가 변동추이·특성」발표

수출구조 고부가체제 전환 절실/한은,「수출단가 변동추이·특성」발표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1994-09-03 00:00
수정 199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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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임·원초상… 가격경쟁력 계속 떨어져/후발개도국 저가공세에도 크게 밀려/경영합리화통한 원가절감·제품고급화 필요

우리 수출업체들은 물량 위주의 수출전략을 구사한 결과 임금과 원자재 등 제조원가 및 환율변동에 극히 취약하다.최근의 원화 절상추세 및 후발 개도국의 저가공세를 감안할 때 수출구조를 고부가 체제로 바꾸지 않는 한 멀지 않아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단가의 변동추이 및 특징」에 따르면 우리 상품의 수출단가는 품질보다는 임금과 재료비 등 제조원가 및 환율의 변동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80년대 후반 이후 수출상품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87∼89년 중 원화가 절상된 데다가,원가를 구성하는 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임금이 오르거나 환율이 절상될 경우 가격상승 압력을 스스로 흡수하지 못하고 수출단가에 얹은 결과이다.

이에 따라 수출물량 변동률을 수출가격 변동률로 나눈 가격탄력성은 1을 웃돌고 있어,수출단가가 조금만 올라도 수출물량은 훨씬 더 큰폭으로 줄어든다.가격탄력성이 0.4에 불과해 엔고를 견디는 일본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지난 70년 이후 환율이 수출단가에 미친 영향을 산술평균해 보면,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0% 절상되면 수출단가는 5.6% 오른다.작년까지 가격탄력성이 1.4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출물량은 7.8%가 준다.

또 현재 원화의 절상률이 작년 말 대비 0.9%이므로 환율변동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는 0.7%라는 계산이 나온다.

수출구조가 이처럼 취약한 것은 품질개선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에 소홀한 채 물량 위주의 밀어내기식 수출에 힘쓴 탓이다.결국 적정이윤의 확보는 물론 중국 등 후발 개도국의 저가공세에 기존의 시장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반면 일본이나 대만은 고부가가치 전략을 추진한 결과 수출단가 상승률에서 차지하는 고부가가치화의 기여율이 우리보다 2∼5배 높다.우리보다 그만큼 비가격 경쟁력이 높은 셈이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경우 ▲경영합리화를 통한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고급화를 통한 수출구조의 고도화 등을,정부는 물가 및 임금안정정책에 힘써야 한다고 권고했다.<우득정기자>
1994-09-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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