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교육(외언내언)

은퇴교육(외언내언)

입력 1994-08-18 00:00
수정 199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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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리엔지니어링,연봉제채택을 내걸면서 「분노증후군」증세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동네에서는 큰소리 없던 집에서 고함이 들리고 병원 내과에는 가슴답답하다는 환자가 늘고있다.난데없이 대학 교수에게 상담을 신청,눈물을 보이는 중년도 있다.거의가 40대후반에서 50대후반들.『내직위가 부장급인데 차장 과장밑에 있다.나는 책상도 없이 한쪽에 있다.나가라는 소린데,나가야하는지,무얼해야 될지,취직을 다시 해야될지』등.갑자기 당한 환경에 소외와 배신감 분노 절망을 호소한다.개중에는 얼마안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축복의 연령」,「늙는다는 것은 권위와 성취를 더하는 것」등 서양에는 퇴직을 축복하고 노년을 여유있고 넉넉한 삶의 시작으로 보는 말도 많지만 실제 걱정없이 퇴직하고 정년을 맞는다.국가보장 연금이 있고 직장에서 들어놓은 개인연금과 사회가 짜놓은 갖가지 복지서비스로 일상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수있고 여행도 자주 한다.그런데도 얼마전 유럽공동체 시행 전유럽 노인들 여론조사에서 『늙은 인생 자체보다 돈부족 건강 외로움이 문제』라는 답이 많았다.

우리는 공무원이나 사립학교교직원 연금해당자,퇴직금많은 몇몇기업체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큰 준비없이 퇴직한다.갑작스러운 기업환경 변화로 인한 돌연스러운 조기퇴직 말고도 많은 직장이 55세에서 58세 정년제이다.자식들 대학교육도 다 끝내지 못한채 밀려나는 경우도 많다.봉급은 그달그달 생계에 바쁜것이 우리네 현실이다.부인이 알뜰해 다행히 얼마 목돈을 장만한 경우도 용돈 타쓰려면 그전같지 않다.수명은 길어져 이제 우리도 은퇴후 20∼30년을 노후기간으로 보고 새로운 인생설계가 있어야 한다.

연세대 사회교육원이 은퇴준비교육과정을 이번 가을부터 연다.은퇴를 자신있게 받아들이도록 사전 마음준비부터 노후 재정 건강 여가운용에 대해 교육한다고 한다.사회의 노령자대책도 있어야 한다.

1994-08-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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