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는 모기향 뒤늦게 “특수”

태우는 모기향 뒤늦게 “특수”

입력 1994-08-17 00:00
수정 199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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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무더위속 창문열고 자거자 노숙 늘어/실외에선 약효 떨어지는 「전자식」 외면

전국적으로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여름이 한달 이상 길어지면서 「태우는」재래식 모기향이 뒤늦게 불티나게 팔려 품절현상을 빚고 있다.

약국마다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작년에 팔다 남은 재고를 포함,예년 기준에 맞춰 확보해둔 모기향 물량이 바닥이 났으며 생산업체들이 올해 예정물량을 다 생산한 상태여서 도매상으로부터 추가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에는 소비자들이 냄새가 나지않고 연기도 안나는 전자모기향을 선호했으나 올 여름 무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고 취침하는 가정과 집마당이나 인근공원 등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휴가철에 야외로 놀러가는 피서객들 대부분이 실외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전자모기향 대신 태우는 모기향을 선호해 일부 약국과 소매상에서는 물건이 달려 낱개로만 팔고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동서약국의 최문선약사(28)는 『7월초만 해도 모기향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나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중순부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요즘도 하루에 10여명 이상이 모기향을 사기 위해 찾아오지만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래식 모기향생산업체인 동화약품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30% 정도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창고에 쌓아두었던 재고까지 바닥이 났다』며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올해 수요량을 예측,생산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원료를 확보할 수 없어 추가 생산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종로구 J약국의 김모약사(34·여)는 『일부 국내업체들이 비싼 인건비를 이유로 태국·말레이시아 등에서 완제품으로 된 재래식모기향을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을 들여오려면 두달정도 걸리는데 이 때문에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품절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1994-08-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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