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비상/내일 전국 영향권

태풍비상/내일 전국 영향권

입력 1994-08-09 00:00
수정 199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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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더그」 북상… 오늘상오 진로 판명/최대풍속 37m… 세력·속도 다소 약화/3백∼1백㎜ 호우 예상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초대형 태풍 제13호 더그(DOUG)가 우리나라쪽으로 접근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 태풍은 북상하면서 진행속도가 조금씩 늦어지고 중심기압도 점점 올라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세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우리나라가 8일부터 이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든데 이어 10일부터 11일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우려되므로 만반의 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 더그는 8일 하오 11시 현재 대만북쪽 약2백㎞ 해상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며 『9일 하오 11시쯤 상해 남남동쪽 약1백80㎞ 해상으로 진출, 진로를 틀어 10일 하오 우리나라 옹진반도와 대한해협 사이를 관통할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우리나라 서해부근까지 올 것은 확실시되나 그뒤 중국해안선을 따라 북진할지,북동 또는 북북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우리나라 중부지방이나 북한을 관통할지,또는 동쪽으로 급선회해서 동해나 일본쪽으로 빠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태풍 더그가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지만 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우리나라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관련기사 3·23면>

기상청은 『9일부터 제주도와 호남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다른 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올들어 발생한 13개의 태풍 가운데 위력이 가장 큰 더그는 중심기압이 지난 6일의 9백25헥토파스칼에서 8일 하오 11시 현재 9백60헥토파스칼로 다소 약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초대형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7m나 되고 초속 15m이상의 강풍이 부는 반경이 최대 6백30㎞에 이르러 막대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더그는 지난 59년 30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낸 태풍 사라에 비교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11일쯤까지 우리나라를 스쳐가는 동안 전국적으로 1백∼1백50㎜의 비가 내리고 곳에 따라서는 3백㎜ 이상의 집중호우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밤 제주도 남쪽해상에 태풍경보를,제주도및 서해남부·남해서부 해상에 태풍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김용원기자>
1994-08-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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