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2명시상… 존폐여부 논란/정부 폐지방침에 위원회 반발

서울평화상/2명시상… 존폐여부 논란/정부 폐지방침에 위원회 반발

배성국 기자 기자
입력 1994-07-16 00:00
수정 199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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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감 못얻고 외화만 낭비” 여론/“공중분해 되면…” 애꿎은 직원만 불안

서울평화상위원회가 정부의 폐지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서 공중분해될 상황에 놓였다.

지난 90년 2월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을 가려내 시상하는 일을 주업무로 하는 서울평화상위원회는 지난 92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1백억원의 기금으로 재단법인으로 발족했다.

그러나 격년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서울평화상위원회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조지 슐츠 전미국무장관등 2명을 시상하면서 수상자의 면면이 다분히 정치적인 인물인데다 상 자체가 국민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지 못한채 막대한 외화(30만달러)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의 기구축소 방안의 하나로 각계의 여론조사를 거쳐 서울평화상의 폐지 방침을 확정했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대분분의 응답자는 서울평화상을 잘 알지도 못하며 막대한 외화가 일부 인사들의 선심행사에 쓰여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화체육부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지난해 7월 서울평화상위원회의 폐지를 국무회의를 거쳐 공식으로 결정했었다.

이에대해 서울평화상위원회측은 문화체육부의 여론조사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위원회가 없어질 경우 직원들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야 하고 이사들로부터 폐지 동의를 이끌어내는 설득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등을 들어 1년여동안 거의 하는 일 없이 지내왔다.

시간벌기를 해온 서울평화상위원회는 최근 문화체육부가 보낸 폐지 요청의 공문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한술 더떠 문화체육부의 승인 사항인 임기가 만료된 이사와 감사의 임기를 멋대로 연장함으로써 버틸수 있는 데까지 버티겠다는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문화체육부로서는 서울평화상위원회가 해체될 경우 직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으나 도의적인 측면을 고려해 전직원의 취업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이제 문화체육부로서도 인내를 갖고 기다릴 수 있는 최대한의 시점을 넘긴데다 이사회가 정면으로 감정을 드러낸 터라 폐지에 따른 직원들의 장래도 불확실해졌다.<배성국기자>
1994-07-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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