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직선 폐지 마땅하다(사설)

대학총장직선 폐지 마땅하다(사설)

입력 1994-07-09 00:00
수정 199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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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들이 총장직선제의 폐지를 공식촉구하고 나섰다.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나왔으나 이번처럼 당사자인 직선총장들이,그것도 국·공·사립대총장이 동시에 폐지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학총장직선제의 폐지촉구는 전국 1백57개 대학총·학장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임시총회및 세미나에서 있었다고 한다.이날 발제에 나선 문선재강원대총장과 박재규경남대총장은 직선제 채택이후 나타나고 있는 선거과정에서의 부작용과 선출 뒤에 있은 후유증의 심각성을 들어 이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으며,참석한 총장 모두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교육부도 빠른 시일안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우선 이번 대교협의 문제제기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총장직선제가 시행된 요몇년 사이 그로 인한 엄청난 폐단과 후유증을 누누이 보아왔기 때문이다.아울러 교육부의 개선방안도 빠른 시일안에 제시되기를 희망한다.

총장직선제는 6·29선언이후 대학의 자율화와 민주화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 1백57개 4년제대학중 43개 국·공립대를 포함,83개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물론 6·29선언이전까지는 국·공립은 정부가,사립은 학교재단에서 대학총장을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임명제뿐이었다.

당시만 해도 직선제는 대학민주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그래서 재단의 전횡과 정부의 독단및 간섭을 막아 학원의 자율화와 민주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우리는 그점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총장직선제는 얼마 가지 않아 임명제보다 더 큰 부작용이 뒤따른 것이 사실이다.그것은 역시 최선의 방안이 아니었던 것이다.선거과정에서의 타락상은 말할 것도 없고 선출 뒤엔 학내분열과 갈등을 유발시키기가 일쑤였다.이로 인해 학사업무가 마비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그러니 인품이나 학식으로 보아 마땅한 인물은 아예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자기대학 교수중에서만 총장을 옹립,폐쇄성만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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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7-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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