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누가 몇명이나 가게 될까(남북 정상회담)

「평양행」 누가 몇명이나 가게 될까(남북 정상회담)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4-07-01 00:00
수정 199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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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중계팀 포함 수행원·보도진 180여명 “대이동”/경제부처 장관 다수 포함될듯/손여사 동행추진… 북반응 관심

남북정상회담 우리측 수행원의 숫자는 역사적인 사건답게 대규모로 예상되고 있다.보도진을 합쳐 대략 1백80명선.아직 우리측의 생각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일 실무접촉에서도 그와 비슷한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90명이었던 남북고위급회담 때의 2배에 이르는 것.제3국과의 정상회담때와 비슷하다.남북고위급회담에는 공식·비공식 수행원 40명과 보도진 50명등 90명이 수행했다.또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일본·중국 방문 때는 공식수행원 15명,비공식수행원 30명과 경호원 60명,보도진 80명등 모두 1백80여명이 수행했다.이 가운데 경호원의 숫자는 정상이 방문하는 나라의 수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관례.그래서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방문 때는 수행원이 2백명에 가까웠다.

고위급 수행원으로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관용비서실장과 예비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이홍구통일부총리,그리고 각료 몇 명이 손꼽힌다.수행각료들은 주로 경제부처장관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밖에 통일원·외무부·안기부의 직원과 남북대화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정부는 그럴 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혹시 김정일이 모습을 나타낼 것에 대비해 그를 상대할 우리측의 카운터파트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보도진의 숫자를 1백명 쯤으로 잡고 있다.순수한 국내 기자들만이다.외신기자들의 취재 허용 여부는 북한측 뜻에 맡긴다는 방침이다.외신기자들이 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들어가든지 중국 또는 일본에서 곧바로 가든지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지금까지 공보처에 방북 취재를 신청한 외신기자는 82명.서울에 상주하는 기자 62명과 도쿄에 주재하는 기자 20명이다.이들은 평양측과 직접 교섭해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과거의 남북대화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TV중계팀이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우리측은 이 부분을 반드시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CNN이 생중계를 위해 중계차를 갖고 들어가니 만큼 우리측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국내 언론사가 CNN의 생중계 화면을 보면서 기사를 작성하는 일을 막자는 것이다.CNN은 얼마전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북한방문때 도쿄에 주재하는 마이크 치노이기자와 중계차를 평양에 보내 카터의 기자회견을 생방송했다.

정부는 가능하다면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의 평양행도 비공개리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또 국민 여론에도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손여사가 김대통령과 동행하면 북한측에서도 김성애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야 한다.김성애는 카터의 방북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정부는 정상회담의 경호와 의전을 담당할 선발대가 늦어도 7월11일까지는 평양에 가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 숫자를 15∼20명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호영기자>
1994-07-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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