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포니에타/50회 정기연주“위업”/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서

서울 신포니에타/50회 정기연주“위업”/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서

입력 1994-06-18 00:00
수정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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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겹쳐 리더 김영준 한때 집 저당잡혀/창단 6년만에 대표적 실내악단으로 성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씨(41)가 이끄는 서울신포니에타가 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제50회 정기연주회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안은 채 이 국내 최초의 직업 실내악단이 창단연주회를 가진 것은 1988년 4월 11일.

경사스러운 제50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요즘 김씨의 인사말은 『아직 이혼 안했어요』다.

지난 86년 빈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는 직업 실내악단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구하려 일본의 세계적인 실내악 단체인 텔레만 앙상블의 한국인 2세인 리더를 찾아갔다고 한다.그의 답변은 『연주회를 열 때 마다 집이며 세간살이를 다 날렸다.그러고 나니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왔다.그러나 개인적인 시련에 반비례해 악단은 모습이 만들어져 갔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면서 『가정의 행복은 버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겁을 줬다.

김씨는 이후 그의 말대로 공연 때 마다 곤두박질을 쳤고 집을 저당잡히고 거리로 쫓겨날 위기를 겪기도 했다.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서울신포니에타는 한국 실내악단을 거론 할 때 마다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체로 성장했다.물론 그의 아내 서정실씨는 이혼을 요구하기는 커녕 서울신포니에타의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남편을 돕고 있다.

김씨는 서울신포니에타를 이끌면서 서울시향의 악장을 맡고 있으며 또 서울시립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그런 가운데 한해에 1백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국내에서 가장 바쁜 음악인이다.그는 이 모든 일에 무엇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얻어지는 경제력 만큼은 서울신포니에타에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이왕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더욱 힘을 쏟아 텔레만 앙상블 이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악단으로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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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6-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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