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혁신 노력… 재계각성 선도/승용차 진출 의욕 소득은 없어/“제품·서비스 완벽추구” 2단계 개혁에 관심
삼성의 신경영 성적표는 몇 점일까.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질위주 경영과 국제화·복합화를 골자로 한 신경영을 선언한 지 7일로 꼭 1년이다.1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공과는 짚어볼 수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김영삼 정부의 의미 있는 동반자였다.이회장이 주창한 신경영은 기본적으로 YS의 개혁작업과 궤를 같이 하기때문이다.「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기 혁신 노력은,재계는 물론 민간의 각성과 변화를 선도했다.
최근의 국내외 정세를,경제전쟁을 포함한 세기 말적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생존과 발전을 위한 변화와 개혁의지를 재계 전반에 심었다.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간접 자본의 중요성,국제화의 필요성을 널리 인식시켰다.
내부적으론 종래의 근무체제를 질과 효율을 지향하는 「조기 출퇴근제」로 전환했고,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기 위해 「라인 스톱제」도 도입했다.계열사 정리를 통해사업구조를 정비했고,인력 및 조직의 개편을 통해 경영 인프라도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신경영 2단계 개혁에 착수,제품과 서비스의 완벽을 기하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사업구조는 전기·전자,기계,화학·소재 등 3대 사업군을 축으로 질적 고도화와 21세기형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한다.경영시스템은 분권형 경영구조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신경영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조기출퇴근제에 대해 일부 총수는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1년만에 상당히 정착됐다.삼성 경제연구소가 최근 그룹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응답자중 59%가 조기출퇴근제가 정착됐다고 답했고 보통 15%,미흡 26%였다.또 70% 가까이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응답했고 50%는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임직원 40%는 생활패턴이 바뀌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직원의 8.3%는 회사밖에서 밀린 업무를 한다고 답했다.
이로써 삼성의 신경영은 적어도 화려한 데뷔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그 대가 역시 만만치는 않다.눈에 띄는 과실이 없어 「외화내빈」이란 평가도 있다.
신경영은 인간미와 도덕성의 회복을 가치관으로 삼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기아자동차 주식을 매입,경영권을 겨냥한 기업사냥의 의혹을 불러일으켰고,부동산 취득제한이 없는 삼성신용카드를 이용해 부동산을 과다 매입,투기란 비난도 받았다.냉장고 기술절취 사건도 있었다.
재계의 기존 관행이 깨지며 나온 「불화설」도 따지고 보면 삼성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없지 않다.여론을 등에 업은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행동에 재계가 반발한 탓이다.
삼성은 자동차를 비롯,모든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실제 수확을 거둔 것은 없다.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었던 점이 재미 있는 대목이다.
결국 삼성의 신경영은 대외적으로 명분에서 호응을 받은만큼 실리를 잃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김현철기자>
삼성의 신경영 성적표는 몇 점일까.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질위주 경영과 국제화·복합화를 골자로 한 신경영을 선언한 지 7일로 꼭 1년이다.1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공과는 짚어볼 수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김영삼 정부의 의미 있는 동반자였다.이회장이 주창한 신경영은 기본적으로 YS의 개혁작업과 궤를 같이 하기때문이다.「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기 혁신 노력은,재계는 물론 민간의 각성과 변화를 선도했다.
최근의 국내외 정세를,경제전쟁을 포함한 세기 말적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생존과 발전을 위한 변화와 개혁의지를 재계 전반에 심었다.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간접 자본의 중요성,국제화의 필요성을 널리 인식시켰다.
내부적으론 종래의 근무체제를 질과 효율을 지향하는 「조기 출퇴근제」로 전환했고,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기 위해 「라인 스톱제」도 도입했다.계열사 정리를 통해사업구조를 정비했고,인력 및 조직의 개편을 통해 경영 인프라도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신경영 2단계 개혁에 착수,제품과 서비스의 완벽을 기하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사업구조는 전기·전자,기계,화학·소재 등 3대 사업군을 축으로 질적 고도화와 21세기형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한다.경영시스템은 분권형 경영구조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신경영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조기출퇴근제에 대해 일부 총수는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1년만에 상당히 정착됐다.삼성 경제연구소가 최근 그룹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응답자중 59%가 조기출퇴근제가 정착됐다고 답했고 보통 15%,미흡 26%였다.또 70% 가까이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응답했고 50%는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임직원 40%는 생활패턴이 바뀌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직원의 8.3%는 회사밖에서 밀린 업무를 한다고 답했다.
이로써 삼성의 신경영은 적어도 화려한 데뷔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그 대가 역시 만만치는 않다.눈에 띄는 과실이 없어 「외화내빈」이란 평가도 있다.
신경영은 인간미와 도덕성의 회복을 가치관으로 삼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기아자동차 주식을 매입,경영권을 겨냥한 기업사냥의 의혹을 불러일으켰고,부동산 취득제한이 없는 삼성신용카드를 이용해 부동산을 과다 매입,투기란 비난도 받았다.냉장고 기술절취 사건도 있었다.
재계의 기존 관행이 깨지며 나온 「불화설」도 따지고 보면 삼성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없지 않다.여론을 등에 업은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행동에 재계가 반발한 탓이다.
삼성은 자동차를 비롯,모든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실제 수확을 거둔 것은 없다.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었던 점이 재미 있는 대목이다.
결국 삼성의 신경영은 대외적으로 명분에서 호응을 받은만큼 실리를 잃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김현철기자>
1994-06-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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