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도 축구를 한다/서울대 로봇경연대회 성황

로봇들도 축구를 한다/서울대 로봇경연대회 성황

입력 1994-06-05 00:00
수정 199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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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시즌 맞춰 55개팀 열전 한판/날쌘돌이형·박쥐형 등 선수도 다양

로봇들의 축구대회가 열렸다.

4일 하오 1시 서울대 문화관 소강당에서는 학생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로봇경연대회」가 열려 공대생 1백10명 55개팀이 참가,그동안 갈고 닦은 기계제작과 조종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지난해의 1회 대회에서는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알리자는 의미로 쓰레기 많이 줍기로 겨룬데 이어 이번에는 월드컵축구의 개막에 발맞춰 축구대회로 치러졌다.

대회는 2명이 한조가 된 학생들이 같은 재료를 이용해 각기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형태의 유선조종로봇을 제작,1분동안 길이 3m,폭 1.5m의 구장에서 가로·세로 60㎝크기의 상대방 골문에 공을 많이 집어넣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봇은 무게 4㎏에 가로·세로 30㎝가량의 크기로 제작됐고 공은 일반 축구공을 이용했다.

학생들은 둔탁한 몸체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불도저형」,작은 체구에 기민한 개인기로 상대방 골문을 공략하는 「날쌘돌이형」,양팔을 벌려 공을 품에 안고 달리는「박쥐형」등 다양하고 참신한 모델의 선수들을 출전시켜 상대방 골문을 공략했다.

이날 대회는 또 오는 7월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설계대회」에서 미국 MIT공대·영국 케임브리지대학등 세계유수의 대학생들과 같은 방식의 축구시합을 통해 전공실력을 겨루는 「로봇월드컵」에 참가할 선수를 선발하는 예선전을 겸한 것이기도 해 더욱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배트맨」「파리채」「이판사판」「통뼈」등 각기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출전한 로봇선수들은 힘으로 밀어붙여 상대편 로봇을 전복시키는 「뒤집기전술」,공은 차지 않고 상대편 로봇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만 집중하는 「굳히기전술」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경연장은 폭소의 도가니였다.

우승은 「파리채」를 출전시켜,호적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올라온 우승후보 「바람의 아들」을 1대0으로 물리친 전기전자제어과 2학년 김광진­김경렴 조에게 돌아갔다.

「파리채」는 큰 팔로 공을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결승에서 문전혼전중 기회를 포착,영광의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에서 열리는 로봇들의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따냈다.<김태균기자>
1994-06-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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