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전 여는 서양화가 이경순·조기주씨(인터뷰)

모녀전 여는 서양화가 이경순·조기주씨(인터뷰)

입력 1994-05-26 00:00
수정 1994-05-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표현양식 달라도 작품 세계는 통하죠”/「창」 주제로 구상·추상 연결고리 모색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국전 서양화 부문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지낸 원로 서양화가 이경순씨(67)가 딸 조기주씨(39·단국대 미대 교수)와 함께 24일­6월8일까지 서울 강남 갤러리63에서 모녀전을 열고 있다.

이대 서양화과 동문이기도한 두사람은 89년부터 서울 도곡동 한 작업실에서 함께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아왔다.이번 전시회는 딸이 그림을 시작한 이래 줄곧 모녀전을 소망하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구상과 추상으로 표현하는 양식은 다르나 자연을 보는 관점과 본질은 일치함을 보여주는 40점이 출품됐다.

『딸이 어릴땐 데생과 수채화등을 직접 가르쳤고 대학에서는 교수와 제자의 입장이 되어 서양화실기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이제 같은길을 걷는 동료 입장이 되어 2인전을 열게되니 가슴 뿌듯함을 느낍니다.』­어머니 이씨는 솔직이 구상작가의 입장에서 처음엔 딸의 화풍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힌다.그러나 같은화실에서 함께 작품을 하고 대화를 하며 작품을 대하다보니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묘사하는 딸의 작품세계에서 자신과 똑같은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볼줄 아는 눈이 열리더라고 덧붙인다.

이것은 딸인 조씨도 마찬가지.『아주 젊어서는 구상회화인 어머니의 작품에 답답함을 느꼈어요.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머니의 정감있는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되더라』며 두사람이 화풍의 연결고리를 찾느라 주제를 「창」으로 정해 작품전을 열게 됐다고 말한다.

앞으로 1∼2년쯤후엔 캐나다 등에서 해외전도 함께 할 계획이라는 모녀는 현재 국민학교 3학년으로 화가를 지망하는 조씨의 딸이 자라면 3대에 걸친 모녀전도 재미있을 것같다며 활짝 웃는다.<장경자기자>
1994-05-2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