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당한 애연가이면서 애주가이기도 하다.글이라도 쓰려고 책상에 종일 앉아있는 날,혹은 누군가와 술자리를 함께 하는 날이면 어림잡아 담배를 두 세갑은 피우는 것같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마음 편하게 대취할 정도의 술자리를 갖는 편이니 누가 니코틴 중독자,알코올 중독자라고 핀잔을 해도 당당하게 아니라고 맞설 자신은 없는 형편이다.솔직히 말한다면 스스로도 조금은 지나치다고 생각하며 자제해야 한다는 결심을 가끔은 하고 있다.그런데 요즈음 들어 담배와 술의 백해무익론이 신문·방송에 자주 등장하고 주변에서 담배 끊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고 금연 구역이 날로 확장되는 현상을 보면서 심기가 영 불편해지고 조금은 반발심까지 느끼고 있다.
나는 내 속의 그런 반발심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누군가가 그깟 백해무익한 담배 좀 끊고 술 좀 안 마실 수 없겠냐고 내게 충고를 하면 『나는 의지가 강해서 담배 끊고 술도 끊으라는 그런 유혹에는 안 넘어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그 너스레에는 물론 말도 안되는 억지가 들어있다.그러나그 억지속에는 날로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을 향한 항의도 들어있다.
우선은 담배의 그 백해무익론,인간의 삶이 물리적 육체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육체적 건강만이 진정한 건강이다라는 말이 옳다면,담배 백해무익론은 두말 할 필요없이 옳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담배를 피워온 내 몸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나빠져 있을 것은 확실하다.그렇더라도 나는 담배가 내게 백해무익했고 백해무익하며 백해무익하리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조금 유치한 표현을 쓰면,초조한 내 마음을 달래준 경우도 많고 외로울때 친구가 되어준 경우도 있으며 담배가 곁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받은 경우도 많다.누군가 금방 반박할 것이다.왜 그러한 위안을 하필 담배에서 찾느냐고,그것은 바로 당신의 정신박약을 증명해주고 있다고.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세상에 어떻게 담배·술의 유혹에 안 넘어가는 건강한 사람들만 살 수 있으며,담배·술 이외의 위안을 찾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에 하련다.
나는 내 속의 그런 반발심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누군가가 그깟 백해무익한 담배 좀 끊고 술 좀 안 마실 수 없겠냐고 내게 충고를 하면 『나는 의지가 강해서 담배 끊고 술도 끊으라는 그런 유혹에는 안 넘어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그 너스레에는 물론 말도 안되는 억지가 들어있다.그러나그 억지속에는 날로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을 향한 항의도 들어있다.
우선은 담배의 그 백해무익론,인간의 삶이 물리적 육체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육체적 건강만이 진정한 건강이다라는 말이 옳다면,담배 백해무익론은 두말 할 필요없이 옳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담배를 피워온 내 몸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나빠져 있을 것은 확실하다.그렇더라도 나는 담배가 내게 백해무익했고 백해무익하며 백해무익하리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조금 유치한 표현을 쓰면,초조한 내 마음을 달래준 경우도 많고 외로울때 친구가 되어준 경우도 있으며 담배가 곁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받은 경우도 많다.누군가 금방 반박할 것이다.왜 그러한 위안을 하필 담배에서 찾느냐고,그것은 바로 당신의 정신박약을 증명해주고 있다고.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세상에 어떻게 담배·술의 유혹에 안 넘어가는 건강한 사람들만 살 수 있으며,담배·술 이외의 위안을 찾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에 하련다.
1994-05-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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