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와 「전략적 제휴」 급증/대우­기아자 등 부품공용화 잇달아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 급증/대우­기아자 등 부품공용화 잇달아

입력 1994-05-23 00:00
수정 199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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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원 공유 큰효과

적과의 동침을­ 최근 경쟁사와 손을 잡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이른바 「전략적 제휴」(SA)이다.

해외에 직접 투자하거나 한때 유행하던 M&A(합병·인수),기술이전 등에 비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고 기존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서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효과는 크다.목적을 이루면 파트너와의 관계를 깨끗이 청산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지난 14일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완성차 업계 중 처음으로 부품을 공용화하기로 했다.엔진,트랜스미션,차체 등 핵심부품을 뺀 나머지를 공용화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

경쟁관계에 있지만 국내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구매 원가도 낮추기 위해서이다.

부품 생산은 아니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은 지난 해 초 유압펌프,트랜스미션 등 국산화한 양사의 중장비 제품 10여종을 교환·구매하기로 합의했다.또 엔고로 대일 수입가가 크게 오르자 현대중장비,동명중공업,금성사,삼성전자 등도 지난 해 2월부터원부자재의 상호구매에 동참했다.

지난 해 8월에는 해태전자와 금성사가 최첨단 영상 기기인 「모니터 영상반주 시스템」의 공동개발에 합의했고 그 해 4월에는 기아기공과 금성산전이 양사의 고유 기술을 응용,로봇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SA의 대표격은 지난 92년 8월 금성사와 삼성전관 간에 맺은 「상호 특허실시 계약」.양사가 아무 조건 없이 독자적으로 보유한 TV 관련 특허 기술을 2천건씩 총 4천건을 서로 사용하기로 했다.새로 출원할 특허권도 3년간 공유하기로 해 경쟁이 치열한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 3사도 지난 92년 초 유통시장의 개방에 맞서 공동 생산망과 판매망을 갖췄다.각 사가 개발하는 6백50∼7백ℓ짜리 대형 냉장고를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상호 공급한 뒤 마케팅도 함께 한다는 것.국제상사,화승,코오롱상사 등 신발 메이커 3사도 92년 8월 미 뉴욕과 LA에 공동판매장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90년대 들어 SA가 시작됐으며 총 50여건에 불과하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화에능동적으로 맞서기 위해선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한햇동안 평균 1천여건의 국내외 제휴가 이뤄진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1994-05-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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