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사업 표류/「망월동묘역 성역화」 착공조차 못해

「5·18」 기념사업 표류/「망월동묘역 성역화」 착공조차 못해

최치봉 기자 기자
입력 1994-05-18 00:00
수정 199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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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제정·공원조성도 지지부진/광주시·관련단체·시민 이해 상충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5·18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함께 망월동묘역의 성역화사업,기념일 제정,기념공원조성등 그동안 갖가지 기념사업이 제시되었으나 광주시·5월관련단체·시민등 관계당사자들간에 이해가 엇갈려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광주시는 이번 5·18 14주 기념행사는 묘역성역화를 마친 상태에서 외부 참배객을 맞이한다는 목표아래 각계대표 34명으로 구성된 「5·18기념사업추진협의회」(오추협)를 발족시켰었다.

그러나 5·18유족회가 『묘역을 상무대로 옮겨 성역화해야한다』며 시청앞에서 1백7일동안 천막농성을 벌인데다 오추협내부에서도 묘역위치를 둘러싸고 투표까지 하는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비로소 망월동으로 장소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0일 남광엔지니어링과 삼정·디엔드지종합건축사무소가 공동으로 출품한 「5·18묘역 성역화기본계획」을 토대로 망월동묘역일대 4만4천여평의 부지에 기념·참배·승화·체험공간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성역화사업기본계획을 확정,오는 9월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그러나 재야대표로 구성된 「5월 성역화를 위한 시민연대모임」등은 최근 책임자처벌등을 요구하며 독자적으로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사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사업착공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는 또 「5·13특별담화」에 따라 그동안 5월단체및 재야의 주도로 치러진 5·18을 공식기념일로 지정,이를 범시민축제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6월 조례안을 마련,시의회에 제출했다.그러나 의회는 『국가차원이 아닌 광주시민만의 기념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심의를 유보하는 바람에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하고 있다.

상무대부지 68만여평 가운데 정부로부터 10만평을 무상 양여받아 이곳에 5·18기념시설 8천평을 포함한 시민공원 조성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으나 광주·전남환경연합과 「오민련」(5·18광주민중항쟁연합)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독택지지구로 지정된 기갑학교 자리 5만평을 공원부지에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사업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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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전남도는 지난해 10월 도청이전 후보지를 전남 무안군 삼향면으로 결정,도청자리에 기념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있으나 도의회의 반발이 심해 이전시기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광주=최치봉기자>
1994-05-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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