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가르침 실천에 중점… 부활절땐 북적
단 한번 가보았을 뿐이지만 독일 교회는 넓은 자리에 비해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적었다.본의 한국교회 관계자들은 부활절이라든가 성탄절같은 특별한 때가 아니면 독일 교회에는 별로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독일 교회들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한국교회를 부러워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한국인들은 믿음이 강하고 독일인들은 믿음이 약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처음 독일에 도착,아이들을 독일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 선생님과 이야기할 때 아이들의 종교가 기독교인지,아니면 카톨릭인지 물어왔다.아이들은 사실 교회에도,성당에도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그것은 왜 묻느냐고 반문하니 수업시간에 종교(1주일에 2시간씩)라는 과목이 있고 기독교를 믿는 학생들은 기독교 시간의 수업을,카톨릭을 믿는 학생들은 카톨릭 시간의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그리고 아이들의 종교시간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되묻는 것이었다.기독교든 카톨릭이든 뭐 큰 차이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그냥 기독교라고 답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종교」시간이란 것이 우리 국민학교에서 배우는 바른생활 같은 수업이었다.물론 이 시간에 기독교 또는 카톨릭의 교리같은 것도 배우고 한달에 한번은 전교생이 교회 또는 성당에서 합동으로 예배(또는 미사)를 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살아가면서 지켜야할 예절이라든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기준 등을 배우는게 종교시간의 더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본의 경우 중앙역 부근의 뮌스터 플라츠와 그 바로 옆에 있는 마크트 플라츠가 중심부를 이루고 있다.뮌스터 플라츠는 이곳에 있는 큰 교회(뮌스터는 사원이란 뜻)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마크트 플라츠는 이곳에 시장(마크트)이 서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독일의 어느 도시를 가든 본처럼 도시의 중심부에는 교회와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처음 도시가 형성돼 사람들이 모여들면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교회와 시장이었기 때문이란 것이다.교회는 오래전부터 독일인들의 생활에서 떼어낼수 없는 삶의 한부분이었음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데서 보듯이 종교는 독일인들의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흡수돼 있다.교회에는 한국사람들 만큼 열심히 나가진 않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어려서부터 받아온 종교교육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무의식 속에서 행동을 컨트롤하고 있다.
서울의 밤하늘을 보면 곳곳에서 교회의 붉은 십자가 불빛을 발견할 수 있다.독일에선 이같은 십자가의 불빛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의 교회는 조금 과시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느낌이다.꼭 신도가 많이 모여야만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것보다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열심히 실행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종교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어 독일인들과 우리들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독일특파원>
단 한번 가보았을 뿐이지만 독일 교회는 넓은 자리에 비해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적었다.본의 한국교회 관계자들은 부활절이라든가 성탄절같은 특별한 때가 아니면 독일 교회에는 별로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독일 교회들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한국교회를 부러워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한국인들은 믿음이 강하고 독일인들은 믿음이 약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처음 독일에 도착,아이들을 독일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 선생님과 이야기할 때 아이들의 종교가 기독교인지,아니면 카톨릭인지 물어왔다.아이들은 사실 교회에도,성당에도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그것은 왜 묻느냐고 반문하니 수업시간에 종교(1주일에 2시간씩)라는 과목이 있고 기독교를 믿는 학생들은 기독교 시간의 수업을,카톨릭을 믿는 학생들은 카톨릭 시간의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그리고 아이들의 종교시간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되묻는 것이었다.기독교든 카톨릭이든 뭐 큰 차이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그냥 기독교라고 답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종교」시간이란 것이 우리 국민학교에서 배우는 바른생활 같은 수업이었다.물론 이 시간에 기독교 또는 카톨릭의 교리같은 것도 배우고 한달에 한번은 전교생이 교회 또는 성당에서 합동으로 예배(또는 미사)를 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살아가면서 지켜야할 예절이라든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기준 등을 배우는게 종교시간의 더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본의 경우 중앙역 부근의 뮌스터 플라츠와 그 바로 옆에 있는 마크트 플라츠가 중심부를 이루고 있다.뮌스터 플라츠는 이곳에 있는 큰 교회(뮌스터는 사원이란 뜻)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마크트 플라츠는 이곳에 시장(마크트)이 서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독일의 어느 도시를 가든 본처럼 도시의 중심부에는 교회와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처음 도시가 형성돼 사람들이 모여들면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교회와 시장이었기 때문이란 것이다.교회는 오래전부터 독일인들의 생활에서 떼어낼수 없는 삶의 한부분이었음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데서 보듯이 종교는 독일인들의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흡수돼 있다.교회에는 한국사람들 만큼 열심히 나가진 않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어려서부터 받아온 종교교육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무의식 속에서 행동을 컨트롤하고 있다.
서울의 밤하늘을 보면 곳곳에서 교회의 붉은 십자가 불빛을 발견할 수 있다.독일에선 이같은 십자가의 불빛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의 교회는 조금 과시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느낌이다.꼭 신도가 많이 모여야만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것보다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열심히 실행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종교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어 독일인들과 우리들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독일특파원>
1994-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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