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문화의 공생공영(사설)

기업과 문화의 공생공영(사설)

입력 1994-04-19 00:00
수정 199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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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18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주요기업인과 문화예술인을 초청하여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기업인들의 메세나운동참여를 당부했던 일이 결정적 기폭제다.이후 문체부의 적극적 노력이 주효하여 이제 우리에게서도 국제적 감각과 형식에 맞는 기업메세나운동이 시작된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메세나운동의 역사는 오래다.미켈란젤로등 르네상스의 대예술가들을 지원했던 메디치가가 그 귀감으로 꼽힌다.이때의 메세나정신은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원조」를 뜻했다.현대산업사회에서 그 의미는 보다 실질적인 것으로 바뀌었다.기업이 문화를 돕는것은 예술애호적 지원이 아니라 기업이익에도 도움이 되기때문이고,메세나에 의해 새롭고 좋은 기업이미지가 창출되면 이것이 곧 기업지명도를 높여주는 것이다.따라서 기업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효율적 전술이 될 수 있다고까지 보게 된것이다.이로부터 지원의 정명성도 사라지고 기업과 문화예술은 터놓고 상호협력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1984년 기업메세나협의회라는 적극적 행동체가 프랑스에서 출발했고 88년에는 교토에서 「문화와 기업」을 주제로 한 문화서미트까지 이루어졌다.미국의 메세나 지향은 문화예술을 꽃피우지 않으면 좋은 인재가 육성되지 않는다는데 있다.유럽메세나는 더 적극적으로 문화테크노크라트를 찾아 키우는데 열성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점점 더 의의있는 일로 평가받게 된것은 정보산업 발전단계와도 깊이 연관돼 있다.정보산업도 처음에는 하드웨어기술로 시작됐다.그러나 지금의 정보산업은 소프트웨어산업으로 바뀌었다.하드웨어를 사용케 하는것은 결국 소프트웨어들이기 때문이다.비디오그램이 없는 VTR는 팔수가 없고,비디오그램은 또 영화작품들이 있기때문에 광대한 시장을 쉽게 만들어낼 수가 있다.정보산업에서는 문화예술 창작품들이 곧 새로운 생산의 소재가 되고있는 것이다.때문에 앞으로의 기업과 문화의 관계는 협력관계만이 아니라 공동생산의 새로운 두 주체가 될것이다.

이점에서 우리 기업메세나운동 발족은 사실상 과거의 의미를뒤늦게 쫓아가는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앞서 나아가는 그룹에 부지런히 합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때문에 이 협의회 발족을 추진한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 높이 평가받는 업적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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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해가야 할 일은 간단치 않다.우선 이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 자신이 왜 참여하고 그 효력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계몽하고 창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새로운 산업이 왜 문화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에 있는가를 깨닫는 학습도 해야만 한다.기업과 문화의 공생공영을 뜻하는 새 차원마련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1994-04-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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