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립 여당/연정유지·정계재편 대립/후임총리 결정 왜 늦어지나

일연립 여당/연정유지·정계재편 대립/후임총리 결정 왜 늦어지나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4-04-10 00:00
수정 199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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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일부 흡수 전제 가이후등 거론/신생·공명·신당/“현체제 그대로 둔채 후임 선출” 반발/사회·사키가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사임발표이후 현재 연립여당 체제의 붕괴조짐이 나타나는등 일본정국은 제2정계개편을 향해 여러가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연립여당 대표들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후임총리 선출을 위한 회담을 가졌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못했다.연립여당내에는 지금 신생당·공명당,호소카와총리의 일본신당을 축으로 하는 그룹과 사회당·신당사키가케·민사당등으로 2극화되어 있어 후임총리 결정까지에는 많은 어려움과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과 신당사키가케등은 현재의 연립정부 형태를 유지하며 후임총리를 선출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움직임은 오자와 이치로 대표간사가 이끄는 신생당과 공명당등이 자민당의 일부를 끌어들여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신생·공명·일본신당등은 하타 쓰토무 신생당수를 총리로 밀고 있다.일본외교를 주도하고있는 하타외상은 서민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국민으로부터의 인기도 좋은 편이다.

신생당·공명당내에는 외교·안보·세금등 기본정책이 다른 사회당 좌파를 떼어버리고 자민당 일부와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신생당등은 「우선 기본정책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연립체제의 교체를 시사하고 있다.이는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 전부총리겸 외상이나 개혁파 리더인 가이후 도시키 전총리를 후임총리로 옹립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시나리오다.

와타나베 전외상은 다음 총리에 어느정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그는 강한 개성과 지도력을 갖고 있으며 자민당정권 때부터 여러차례 총리 물망에 올랐다.가이후는 자민당내 젊은 개혁파 의원들과 함께 꾸준히 개혁을 추진해온 개혁파의 리더.일본정계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 대표간사의 『차기총리도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사여야한다』는 말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그러나 이들 후보가 신생당등이 요구하는 자민당의 탈당을 결단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자민당 일부가 연립여당에 참여할 경우 이는 현재의 연립여당체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연립체제가 무너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예상한다.자민당 일부의 참여로 새로운 연립정부가 만들어질 경우 자민당의 분열은 피할수 없다.

자민당은 당의 분열을 막기위해 와타나베 전외상과 개혁파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자민당뿐만 아니라 일본신당의 분열 가능성도 있다.호소카와총리는 「일본신당·사키가케」라는 국회교섭단체에서 일방적으로 탈퇴,신당사키가케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개혁」이라는 새로운 교섭단체를 등록했다.호소카와총리는 신생당·공명당·자민당일부에 가입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는 신생당등과의 연대를 전제로 한 것이다.그러나 신당사키가케와 가까운 일본신당의원들은 호소카와총리의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일본정국은 이같이 많은 변수를 안은채 새로운 체제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각당의 물밑접촉도 활발하다.정계개편의 뚜렷한 윤곽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않지만 이번에도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리는데는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 대표간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자와 대표간사는 자민당·사회당·신당사키가케등에 많은 정적을 갖고 있지만 일본정치는 그의 정치력으로 움직여왔다.호소카와총리를 탄생시킨 오자와의 「정치게임」이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도교=이창순특파원>
1994-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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