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의 「새목소리」/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헌정회의 「새목소리」/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4-03-30 00:00
수정 199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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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서울 불바다」 위협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우리에게 반성할 점은 없는가』­북한측이 전쟁불사 운운하며 남북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뒤 「대한민국헌정회」(회장김주인)가 내놓은 성명의 머리글이다.

헌정회는 또 북한핵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25일 전국대의원총회를 열어 「우리 내부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사상반란이 획책되고 있다」고 지적,정부와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헌정회는 전직국회의원들의 친목단체이다.정치원로들의 모임이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런 헌정회가 왜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가.

헌정회의 높은 목소리는 「충고」의 차원을 넘어 「개탄」과 「행동불사」에까지 이른다.

이들이 직시하는 상황은 북한의 대남기존전략에 긍정적인 변화징후가 전혀 없고 김일성부자는 우리의 진솔한 동족의식과 통일희구 정서를 담보로 남쪽의 국론분열을 꾀하는 방자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을 개탄하게 하고 참을수 없게 하는 우리의 현실은 이렇다.

『일관성을 놓친 대북정책이 북에게 오판의 소지를 제공했다』는 우려와 『언제부터인가 지식인들은 북쪽을 치켜세우는 「홍색사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진보논리로 분장한 불그스레한 무리들이 나라의 기틀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헌정회는 이러한 예로 역사교육내용 준거안연구위에서 분명한 공산좌익의 폭동을 민중항쟁으로 미화시키려는 논리가 버젓이 고개를 들고 있고,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문제나 남북회담현장비디오 공개에 대한 강온양론의 혼재현상을 들고 있다.또 지난 여야영수회담에서도 대북관의 현저한 인식차이를 드러내 평양쪽을 즐겁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만 내세우는 헌정회의 논리는 일견 원로들의 지나친 노파심일수도 있다.그러나 원로들이 목소리를 높인 「유비무환」과 「국가안보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될수 없다」는 우려는 우리에게 반성할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경고이다.

『비록 노구일 망정 좌시하지 않겠다』는 원로들의 목소리가 더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것이 후배들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994-03-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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